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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통정귀열세(通情貴閱世)

감효전(甘曉典) 2012. 1. 12. 11:57

儒生不出門  勿論當世事
識時貴知今  通情貴閱世
(유생불출문 물론당세사
 식시귀지금 통정귀열세)


선비가 문을 나서지 않았다면
세상일을 논하지 말라
때를 알기 위해서는 지금을 알아야 하고
정세를 알기 위해서는 세상을 둘러보아야 하리


☞ 황준헌(黃遵憲), <감회시(感懷詩)> 

 

※ ≪조선책략(朝鮮策略)≫으로 잘 알려진 청나라 말기 정치가·외교가이자 시인이었던 인경려주인(人境廬主人) 황준헌의 시(詩)다.

 

원명(原名)이 ≪사의조선책략(私擬朝鮮策略)≫인 이 책에서 황준헌은 러시아의 영토적 야욕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친중국(親中國)·결일본(結日本)·연미국(聯美國)의 책략으로 자강(自强)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준헌은 청나라 말기의 쇠잔한 문풍에 대한 일대 혁신을 부르짖으며 시계혁명(詩界革命)을 주도했다.

 

그는 당시까지 지식사회를 풍미하고 있던 "수재는 문을 나서지 않아도 천하의 일을 알 수 있다"(秀才不出門 能知天下事)는 태도를 과감히 거부하고 지식인이 경험을 쌓지 않았다면 천하의 대사를 논할 자격이 없다고 설파했다.


그는 동진(東晉)의 전원시인 도연명(陶淵明)의 시 <음주(飮酒)> 제5수에 나오는 구절 "結廬在人境 而無車馬暄"(사람 사는 동네에 오두막을 짓고 사니 수레와 말의 시끄러움이 없다)에서 뜻을 취해 자신의 서재(書齋)를 인경려(人境廬)로 명명했고, 자신은 인경려주인(人境廬主人)으로 자처했다.

 

 

 ※ 작가미상의 중국화 <서원아집도(西園雅集圖)>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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