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송(北宋) 화가 이공린(李公麟)의 <도정절취휴도(陶靖節醉休圖)> 수권(手卷) (1091年作)
朝飮一杯酒 冥心合元和
兀然無所思 日高尙閒臥
暮讀一卷書 會意如嘉話
欣然有所遇 夜深猶獨坐
又得琴上趣 按絃有餘暇
復多詩中狂 下筆不能罷
唯玆三四事 持用度晝夜
所以陰雨中 經旬不出舍
始悟獨往人 心安時亦過
(조음일배주 명심합원화
올연무소사 일고상한와
모독일권서 회의여가화
흔연유소우 야심유독좌
우득금상취 안현유여가
부다시중광 하필불능파
유자삼사사 지용도주야
소이음우중 경순불출사
시오독왕인 심안시역과)
아침에 한 잔 술 마시니
그윽한 마음 천지와 하나되고
부질없는 딴 생각 없이
해 높도록 느긋하게 한가로이 누웠네
날 저물어 한 권 책 읽으니
마음 맞는 벗과 말하는 듯 뜻이 통하고
만날 사람 만난 듯 기쁨에 겨워
밤 깊도록 여전히 홀로 앉았네
다시 거문고에 흥취가 일어
한가로이 줄 고르니 마음 더욱 편안하고
또한 미친 듯 시상(詩想)이 일어나
붓 들어 휘갈기며 그칠 줄 모르네
오직 이러한 일들로
낮과 밤을 지내며
음산한 장마철에도
두문불출 십여 일을 보냈노라
아, 나는 이제야 알겠노라 고독하게 사는 사람만이
마음 편안하게 세월 보낼 수 있다는 것을
☞ 백거이(白居易) <효도잠체시(效陶潛體詩)>
※ 도연명(陶淵明, 陶潛)을 흉내낸 시(詩)
※ 명(明)나라 화가 장붕(張鵬)의 <도연명취귀도(陶淵明醉歸圖)>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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