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대(明代) 화가 후무공(侯懋功)의 <산천설법(山川說法)> 권(卷) (1637年作)
也大奇也大奇 無情說法不思議
若將耳聽終難會 眼處聞聲方得知
(야대기야대기 무정설법불사의
약장이청종난회 안처문성방득지)
정말 신통하구나 정말 신통해
무정의 설법은 불가사의하다네
귀로 들으면 끝내 알기 어렵고
눈으로 들어야만 비로소 알 수 있으니
※ 조동종(曹洞宗)을 개창한 동산양개((洞山良价) 스님이 운암담성(雲岩曇晟) 선사를 찾아가 "무정설법(無情說法)이 어느 경전에 있는 가르침입니까?"하고 물었다.
선사가 "아미타경(阿彌陀經)≫에 '물새와 나무숲이 모두 염불(念佛)하고 염법(念法)한다'(水鳥樹林 皆悉念佛念法)라고 한 구절을 보지 못하였는가" 하고 대답했다. 이에 양개 스님이 깨친 바 있어 오도송을 부르니 위의 선시이다.
※ 청대(淸代) 화가 번기(樊圻)의 <산수 책엽(山水 冊頁)>
무정설법(無情說法)이란 정식(情識)이 없는 무정물이 설법을 한다는 뜻이다.
부처(佛陀)나 조사(祖師), 나한(羅漢), 보살(菩薩)이 아닌 범인이나 유정물이 설법한다 해도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 일이다.
하물며 정식(情識)이 없는 무정물(無情物)이 설법을 한다고 하면 더욱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나 불가(佛家)에서는 저 산야의 이름 없는 바위나 계곡을 흐르는 물, 하늘에 떠 있는 구름, 옷깃을 스치는 바람도 설법을 한다고 한다.
흔히 "물새와 나무숲이 모두 염불(念佛)하고 염법(念法)하고 염승(念僧)한다"(水鳥樹林 皆悉念佛念法念僧)고 말한다. "물새와 나무숲, 바람 소리가 교향악을 연주한다(水鳥樹林風聲樂響)"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 청대(淸代) 화가 장지만(張之萬)의 <산수 책엽(山水 冊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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