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교(板橋) 정섭(鄭燮)의 행서(行書) <竹枝詞>
湓江江口是奴家 郎若閑時來吃茶
黃土築牆茅盖屋 門前一樹紫荊花
(분강강구시노가 낭약한시내흘다
황토축장모개옥 문전일수자형화)
분강 들머리에 소녀의 집 있사오니
낭군께서 한가할 때 오시어 차 한 잔 하시지요
진흙으로 담쌓고 띠로 이은 집이지만
문 앞 한 그루 박태기나무에 꽃이 피었답니다
☞ 판교(板橋) 정섭(鄭燮), <죽지사(竹枝詞)>
※ 荊花·紫荊花: 박태기나무의 꽃. 화목한 형제애를 상징한다고 한다.
※ "潯陽江頭夜送客"으로 시작하는 백거이(白居易)의 <비파행(琵琶行)>의 무대가 바로 분강(湓江) 부근이다. 당시 백거이는 분포구(湓浦口)에 머물고 있었는데 분포구는 분수(湓水)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양자강의 한 포구(浦口). 심양강(潯陽江)은 강서(江西)성 구강(九江)시 북쪽을 흐르는 양자강의 일단(一段)이다.
※ 청대(淸代) 화가 비단욱(費丹旭)의 <분포냉염(湓浦冷艶)>
※ <죽지사(竹枝詞)>는 정섭의 ≪시사십오수묵적(詩詞十五首墨迹)≫에 수록된 2개의 사(詞) 가운데 하나다.
원대(元代) 문인 장우(張雨)의 <죽지사(竹枝詞)>를 원용한 것으로 보인다. 장우는 臨湖門外吳儂家/郎若閒時來吃茶/黃土築牆茅盖屋/門前一樹紫荊花라 읊고 있다.
내용은 순박한 시골 처녀의 순정을 표현하고 있다. 사랑하는 총각이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차(茶) 한 잔 마시고 가기를 청하고 있는 것이다. 내심으로는 총각이 다른 사람에게 의뢰해 청혼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 청대(淸代) 화가 오력(吳歷)의 <백부분강도권(白傅湓江圖卷)>. 白傅는 당(唐)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의 이칭(異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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