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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자고천-별정(鷓鴣天-別情)

감효전(甘曉典) 2012. 1. 11. 22:18

玉慘花愁出鳳城  蓮花樓下柳靑靑
尊前一唱陽關曲  別個人人第五程
尋好夢   夢難成  有誰知我此時情
枕前淚共階前雨  隔個窗兒滴到明

(옥참화수출봉성 연화루하유청청
 존전일창양관곡 별개인인제오정
 심호몽  몽난성  유수지아차시정
 침전루공계전우 격개창아적도명)


사랑하는 님 시름에 젖어 봉성을 나서는데
연화루 아래 버드나무는 푸르기만 하네
그 님 앞에서 부르는 한 소리 석별의 노래
사람마다 헤어지니 오십 리 이별 길이네
님 그리워 꿈꾸려도 꿈은 이루어지지 않으니
누가 있어 이 내 심정 알아주려나
베갯머리 적신 눈물 섬돌 앞 내리는 비 같은데
벽 쪽 창가에 물방울 지더니 날이 밝아오네 


☞ 섭경승(聶勝瓊),  <자고천-별정(鷓鴣天-別情)>

 

※ 남송(南宋) 때의 명기(名妓) 섭승경이 정인(情人)이자 한사(寒士)였던 이지문(李之問)에게 종정(鐘情)을 담아 보낸 사(詞)라 한다.


※ 玉慘花愁: 옥 같은 얼굴 일그러지고 꽃 같은 자태 수심에 젖다(愁眉苦瞼). 
※ 鳳城: 북송(北宋)시대 수도였던 변경(汴京). 오늘의 개봉(開封).

※ 第五程: 다섯 번째 이정표, 또는 다섯 구간. 一程이 대개 십리(十里) 정도이므로 제5정이면 오십 리가 된다.


※ 陽關: 진시황이 수도로 삼았던 함양(咸陽)은 당나라 때 위성(渭城)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당시 변방의 양관(陽關)으로 떠나는 사람을 위해 이곳에서 송별연을 베풀고 전송했다.

 

"渭城朝雨浥輕塵"으로 시작하는 왕유(王維)의 시(詩) <송원이사안서(送元二使安西)>는 그런 정경을 적절히 읊은 절창으로 꼽힌다. 이 시는 일명 <위성곡(渭城曲)>이라 하며, <양관곡(陽關曲)>이라고도 한다. 양관곡(陽關曲)이라 하면 보통 이별가의 대명사로 통한다.

다음은 <자고천>의 후속 사(詞)


睇佳卿  心溫馨
別後之情更深淸
心兒喜如池中漣
疊疊串串不得憩

※ 睇眄(제면): 곁눈으로 슬쩍 봄.
※ 鍾情: 따뜻한 사랑을 한쪽으로 모음(鐘愛). 첫눈에 반함(一見鐘情) 
 

 

 

 

 

※ 청대(淸代) 화가 비단욱(費丹旭)의 <사녀도(仕女圖)>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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