玉慘花愁出鳳城 蓮花樓下柳靑靑
尊前一唱陽關曲 別個人人第五程
尋好夢 夢難成 有誰知我此時情
枕前淚共階前雨 隔個窗兒滴到明
(옥참화수출봉성 연화루하유청청
존전일창양관곡 별개인인제오정
심호몽 몽난성 유수지아차시정
침전루공계전우 격개창아적도명)
사랑하는 님 시름에 젖어 봉성을 나서는데
연화루 아래 버드나무는 푸르기만 하네
그 님 앞에서 부르는 한 소리 석별의 노래
사람마다 헤어지니 오십 리 이별 길이네
님 그리워 꿈꾸려도 꿈은 이루어지지 않으니
누가 있어 이 내 심정 알아주려나
베갯머리 적신 눈물 섬돌 앞 내리는 비 같은데
벽 쪽 창가에 물방울 지더니 날이 밝아오네
☞ 섭경승(聶勝瓊), <자고천-별정(鷓鴣天-別情)>
※ 남송(南宋) 때의 명기(名妓) 섭승경이 정인(情人)이자 한사(寒士)였던 이지문(李之問)에게 종정(鐘情)을 담아 보낸 사(詞)라 한다.
※ 玉慘花愁: 옥 같은 얼굴 일그러지고 꽃 같은 자태 수심에 젖다(愁眉苦瞼).
※ 鳳城: 북송(北宋)시대 수도였던 변경(汴京). 오늘의 개봉(開封).
※ 第五程: 다섯 번째 이정표, 또는 다섯 구간. 一程이 대개 십리(十里) 정도이므로 제5정이면 오십 리가 된다.
※ 陽關: 진시황이 수도로 삼았던 함양(咸陽)은 당나라 때 위성(渭城)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당시 변방의 양관(陽關)으로 떠나는 사람을 위해 이곳에서 송별연을 베풀고 전송했다.
"渭城朝雨浥輕塵"으로 시작하는 왕유(王維)의 시(詩) <송원이사안서(送元二使安西)>는 그런 정경을 적절히 읊은 절창으로 꼽힌다. 이 시는 일명 <위성곡(渭城曲)>이라 하며, <양관곡(陽關曲)>이라고도 한다. 양관곡(陽關曲)이라 하면 보통 이별가의 대명사로 통한다.
다음은 <자고천>의 후속 사(詞)
睇佳卿 心溫馨
別後之情更深淸
心兒喜如池中漣
疊疊串串不得憩
※ 睇眄(제면): 곁눈으로 슬쩍 봄.
※ 鍾情: 따뜻한 사랑을 한쪽으로 모음(鐘愛). 첫눈에 반함(一見鐘情)
※ 청대(淸代) 화가 비단욱(費丹旭)의 <사녀도(仕女圖)>
'관심사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산천전다유회(山泉煎茶有懷) (0) | 2012.01.11 |
---|---|
[스크랩] 부지차처시수가(不知此處是誰家) (0) | 2012.01.11 |
[스크랩] 인간사월방비진(人間四月芳菲盡) (0) | 2012.01.11 |
[스크랩] 송풍간수천연조(松風磵水天然調) (0) | 2012.01.11 |
[스크랩] 오월강심초각한(五月江深草閣寒) (0) | 2012.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