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意雙胸合 多情兩股開
動搖於我在 深淺任君裁
(유의쌍흉합 다정양고개
동요어아재 심천임군재)
뜻이 있어 두 가슴 합하였고
정이 많아 두 다리 벌렸다오
이리저리 흔듦은 내게 있고
깊고 얕음은 그대에게 달렸지요
☞ 某婦人, <전도시(剪刀詩)>
※ 지봉(芝峰) 이수광(李睟光)이 ≪지봉유설(芝峰類說)≫에서 어느 부인의 작품이라며 소개한 시다. 그는 이 시를 두고 "시어가 교묘하지만 너무 외설스럽다"(詩巧而太褻)고 했다.
일감으로 야릇한 상상을 하기 쉽지만 실상 가위질(剪刀)을 시로 형상한 것이다. 가위와 천(또는 종이)의 어울림, 그 작용을 음양에 빗대 아주 그럴 듯하게 묘사했다.
그렇다고 남녀상열지사와 전혀 무관하다 우길 수도 없으니 지봉이 "외설스럽다" 한 것도 무리는 아닐 성싶다.
※ 명대(明代) 화가 진홍수(陳洪綬)의 <화훼(花卉)>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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