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日記

2018.2.12

감효전(甘曉典) 2018. 2. 12. 12:14

 

 

 

 

 

 

 

 

 

오늘은 내가 출가한 날이다. 지금 이 시간은 버스타고 한참 가던 시간.

바로 어제같다. 열 아홉살이었다.

그 동안 말할 수 없는 고통과 눈물, 고생많았던 나에게 이걸 보낸다.

"고생 많았어요, 효전스님!!"

(작년 6.24 괭이바다 위에서 조부와 2,300분 위령제, 조부의 넋을 모시고 와 70년만에 조모옆에 눕혀드리고 내려오던 날 선산에 핀 패랭이꽃) ㅠㅠ

 

다른 해와 다르게 요번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뭐랄 수 없는 기분이 들어 봉두하고 정처없이 길을 나섰는데 고향! 한 바퀴 빙 돌고 선산을 바라보며 초혼,이 세상천지에 나 혼자 서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어찌나 눈물이 나던지ㅠ 꽃집에 가서 후리지아 꽃화분을 하나 샀다.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

 

절에 들어온 첫날밤. 큰방에 방부들이고 큰절 올리며 대중스님들께 인사를 했는데 나보고 노래를 시켰다.나는 빼고하는 성격이 못돼서 바로 노래를 쫙 불렀더니 대중스님들(80)이 박수치고 앵콜에다 귀엽다고 아주 난리가 났었다.ㅋ 오늘 36년전 그 날 불렀던 노래를 운전하면서 세 번 신나게 불렀다.

 

즉석에서 순간적으로 생각나는 노래를 불렀는데 "아침에우는새는배가고파울고요,저녁에우는새는님그리워운다네"와,"공양미삼백석에 인당수재물되어 만고효녀 심청이는 아버님께하직하고,심청아,마음돌려라,수영복한벌없이 동지섣달추운날에 다이빙이 웬말이냐,아~~~아아아~~ 심청아,마음돌려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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