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曉典이라는 사람이오.
의병 독립사를 연구하시는 역사학자인 이태룡 선생은 나를 보며 내가 1950년 전후에 태어났었다면 3.1운동 때 독립만세 부르다 아버지의 순국에 일본 경찰에 대항하다 총살 순국하고 애국장을 받은 동풍신(董豊信 1904-1921)열사같은 인물이었을거라고 말했다.
내가 조정래 선생의 대하소설 <아리랑>에 나오는 공허 스님을 닮았다는 소리는 여러번 그 소설을 읽었다는 독자들로부터 들어본 적이 있다.
그 스님의 캐릭터가 하도 나를 많이 닮았다고 하길래 도대체 어떤 인물인가하고 소설의 줄거리를 열람해보니 독립운동을 한 스님으로 소설의 재미를 팍팍 주는 아주 시원시원 호쾌하고 멋진 스님이었다. 다행이다. 그런 멋진 스님이 나를 연상케하는 인물이라니.
동풍신(董豊信),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그 분에 대한 자료를 열람해 보고 아주 깜짝 놀랬다. 나와 아주 비슷한 성향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1919년 3월, 함경도 길주의 화대장터에서 독립만세를 부르다 순국한 열 여덟살의 소녀로 장터에 모여 독립만세를 부르던 사람들을 향해 일본 순사들이 총을 마구 쏘아 다 죽이자 장터일대는 온통 피바다로 흥건하였다.
그 때 일본 경찰이 겨누고 있던 총구를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나선 소녀가 총맞아 죽은 아버지를 들쳐업고 대한독립만세를 부르자 일본 경찰은 <미친 소녀>라 하여 총을 쏘지않고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독립 의열단이었던, 그리고 정치보복으로 이승만으로부터 증조부 기일날 밤에 돌덩거리달고 마산형무소에 같이 수감되어 있던 정치범 1,681명과 함께 마산 괭이바다에 생수장 학살되셨던 우리 할아버지 甘泳生과 그 일을 세상에 알리려고 하는 머리깎고 많이 아픈 내가, 바닷물속에 66년간이나 피눈물 흘리고 돌덩거리달려 울고 계시는 그 분들을 찾아올려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가시겠끔 도와드리고 할아버지를 찾아 등에 업고 고향 밀양으로 가겠다고 발버둥치며 사방으로 맨발벗고 이리저리 미친듯이 뛰어다니며 울고 있는 내가, 바로 그 동풍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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