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빛이여
여기 적힌 먹빛이 희미해질수록
그대를 향한 마음 희미해진다면
이 먹빛이 하얗게 마르는 날
나는 그대를 잊을 수 있겠습니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 해도
서러워 말지어다.
차라리 그 속 깊이 간직한
오묘한 빛을 찾으소서.
초원의 빛이여!
그 빛이 빛날 때 그대 영광 얻으소서
한 때는 그토록 찬란했던 빛이건만
이제는 덧없이 사라져 돌아킬 수 없는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찾을 길 없더라도
결코 서러워 말라.
우리는 여기 남아 굳세게 살리라.
존재의 영원함을 티 없는 가슴에 품고
인간의 고뇌를 사색으로 달래며
죽음의 눈빛으로 부수듯
티 없는 믿음으로 세월속에 남으리라.
윌리엄 워즈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