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절대 깊이 믿지마라.
방사능으로 뇌종양 제거수술한 때문인지 거부반응나서 두 달이 넘었지만 티비를 전혀 볼 수 없고 폰으로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여서 눈과 머리가 아프고 거부반응이 난다. 빛에 과민한 반응인 듯,
몆 년간 감기를 안하다가 수술하고나서 몸살감기를 오랫동안하고 발작적으로 기침을 심하게 하다보니 잠도 못자고 귀가 아프고 배도 땅기고 아프며 토하고 그 딴에 아픈데다 머리가 아파 정말 힘들다.
밖에 볼일보러 가야하는데 도무지 자신없다.
지난 몇년간 도움받았던 쑥뜸침 대체의선생이 내가 방사능으로 수술을 한다니까 방사선으로 종양제거수술을 하거나 조사하면 끝을 의미한다고 말했었다.
양성뇌종양은 악성뇌종양이 절대로 되지않는다고 분명히 되어 있는데 왜 나보고 결국 악성이 되어 오래 못살고 죽을거라고 했을까,
거 생각할수록 괘씸하기 짝이 없네.
기진맥진하여 50m도 걷기 힘든 나에게 수술하지말고 하루 50리를 빠른 걸음으로 매일 걸으랬다. 뇌종양이 녹아 없어진다나 만다나. 죽고 말겠다. 그건 나보고 죽으라는 소리 아닌가.
얼마전 악성뇌종양이었던 스님이 의사가 수술하면 불편한 증상인 시신경이 눌려 눈이 잘 안보이고 대소변 조절이 안되고 기억이 깜빡깜빡하던 증상이 없어지고 적어도 기본적인 것은 그런대로 다 괜찮아지고 몇년은 더 살 수 있다고 했음에도 머리에 칼대는게 싫다며 끝까지 수술을 거부하고 뇌호흡 대체의학 기치료 쑥뜸등을 열심히 하다가 결국 돌아가셨다.
그러니까 나보고도 그 스님처럼 하라는 것 아닌가.
더 놀라운 것은 내가 수술한다고 말한 지난 10월부터 연락을 딱 끊은 것이었다. 가장 전화를 자주 했었던 사람이었다.
자기가 아는 것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독한 독선이다.
자기 배우자나 자식이 나같은 병이어도 그렇게 말할 것인가.
쑥뜸을 계속하면 종양이 없어지니 한약을 먹거나 병원이나 한의원에 가지말라고 늘 그랬다.
요번에 병원에 약타러 갔을 때 집도의 선생님이 어디 불편한건 없냐고 했을 때 말했다.
몸 아픈 것보다 정신적으로 만배 상심하고 그것이 너무 힘들다고.
물론 시간이 가면 나는 괜찮아질 것이다.
무슨 죽을 사람처럼 호들갑 떠는게 싫어 측근들 빼곤 거의 알리지 않았는데 평소 내게 큰 도움을 받았던 몇몇도 알면서도 내게 들여다 보지 않았다. 결국 아레께 다 빨간줄 두 줄 쫙 긋고 제적시켜버렸다. 인간적 배신에 치를 떨었다.
불사관계로 부채가 있는데 그것도 갚으라는 소릴 듣고 아픈 몸으로 돈 구하러 다녔다.
그 때문에 몸살이 더 심해진 듯하다.
요번에 아픈 일을 겪으면서 새삼 다시금 깨달은게 있다. 사람을 절대 깊이 믿지마라.
그러나 내가 좋은 마음으로 돕고 준 것에 대해서는 후회는 하지 않는다.
다만 씁쓸할 뿐이다.
효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