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日記

비상(飛上)

감효전(甘曉典) 2014. 10. 7. 07:11

비상(飛上)

 

 

 

보식을 잘해야 하는데 부담이 많이 되고

신경이 쓰인다만 한번으로 족하고 평생

두 번할 일은 아니니까 확실하게 해볼 작정이다.

나도 이런 나 자신이 너무 놀랍다.

 

이번 이 일로 나는 엄청난 자신감을 얻게되었다.

어제 단식49일 마지막 날, 세상이 훤해 보이기까지하면서 마치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뛸듯이 기뻐서

도저히 그대로는 있을 수 없길래 저녁에

그 바다로 달려갔다.

 

그곳에 가 한참 있으면서 아직도 그 찬 바닷물속에

64년간 울고 계실 할아버지를 초혼하며 부디 힘을

주고 도와달라고 두런두런 혼자 바다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교교(皎皎)한 달이 등불을

달아놓은듯 사방을 훤히 비추어 정신이 아득하도록

황홀할 지경이었다.

 

만감이 교차하는 달빛 좋은 밤바다에서 많은 생각과 정리를 하며 밤늦게 돌아와 너무나 오랫만에,

너무나 달게 긴 잠을 잤다.

 

감옥같은 고치 집속에서 부화한 그 노랑나비는

어릴적 고향 洗川 뜰마당으로 꿈결처럼

홀홀 다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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