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심리학

왜곡된 생각을 유지하게 만드는 요소들

감효전(甘曉典) 2011. 11. 20. 23:40

 

왜곡된 생각을 유지하게 만드는 요소들|▣공황 클리닉▣
okpanic | 조회 1665 |추천 0 |2004.05.09. 20:56 http://cafe.daum.net/okpanic/IwDI/10 
인지행동 치료는 생각을 바꾸어서 감정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치료입니다. 인지행동 치료로 공황장애를 치료하는 것도 신체적인 증상에 대한 재앙적인 해석에 대한 왜곡된 인지를 바꾸는 것이 치료의 주된 전략입니다.

이런 왜곡된 인지를 바꾸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번째는 잘못된 논리를 바로 잡기 위해서 반대되는 논리를 제공하고 그것들이 증거가 없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방법등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왜곡된 생각을 바로 잡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왜곡된 생각과 맞지 않는 정보나 경험을 만나게 되었을 때 정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변화를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생각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제가 오늘 이야기 할 것은 두 번째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가슴이 뛰는 것은 심장마비의 증거라는 생각을 믿는 사람은 수 없이 가슴이 뛰었음에도 심장마비가 온 적이 없고 병원에서 진료와 검사를 해서 이상이 없다는 정보를 제공 받아도 자신의 심장이 이상이 있다는 생각을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이렇게 어떤 왜곡된 생각에 대한 반대되는 증거를 경험하고 반대되는 정보를 제공받아도 그 생각이 끈질기게 지속되게 만드는 첫 번째 요소는 escape와 avoidance입니다.

그 상황을 벗어나고 회피하는 것이 왜곡된 생각을 유지시켜주는 주된 요소입니다. 이런 탈출과 회피반응은 일시적으로는 불안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두려운 상황에서 머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뺐어가게 됩니다.

심장이 뛰는 것이 심장마비의 증거는 아님에도 환자들은 심장이 뛸 수 있는 상황이나장소는 피하게 됩니다. 또 이런 적극적인 회피가 아니더라도 심장이 뛰려고 하면 손을 가슴에 대고 있거나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괜찮아 지면 이렇게 생각합니다. 큰일 날 뻔 했는데 내가 가만히 있어서, 손을 심장에 대고 있어서 괜찮았던 거야... 손을 대지 않아도 가만히 있지 않았어도 심장에 문제가 없었을텐데 마치 그런 회피행동이 위험을 벗어나게 해준 것으로 믿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심장 박동에 대한 왜곡된 생각은 지속되는 것입니다.

제가 인지행동 치료 시간에 했던 안전추구 행동이라는 것이 다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런 안전추구 행동은 아주 사소한 것들고 모두 포함됩니다. 쓰러질 것 같아서 뭐를 잡는 행동, 외출할 때 항상 누구와 함께 하는 행동, 어디를 갈 때 약을 항상 가지고 다니는 행동... 등등.. 안정감을 위해서 하게 되는 모든 행동들을 말합니다. 이런 행동들이 일시적으로 불안을 피하게는 하지만 공황장애라는 병을 지속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안전추구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 행동을 과감하게 포기해 보시기 바랍니다.

두번째로 왜곡된 생각을 유지시켜주는 것은 갑자기 하게 되는 어떤 생각들을 억제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생각을 안하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그 생각을 유지시켜준다는 것입니다.

Salkovskis라는 사람이 이런 실험을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일반적인 생각들을 이야기 하는 테이프를 들려주고 한 group에게는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면 지우라고 주문을 했고 다른 group에는 그냥 단순하게 생각들을 세어보라고 했습니다. 그 결과 생각을 지우라고 한 group이 생각을 억압해야하는 압박이 큰 만큼 테이프를 멈춘 후에 더 많은 불편함을 호소했습니다.

즉 뭔가 생각을 억제하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그 생각을 유지시켜주는 악순환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공황과 관련해서 떠오르는 생각에 대해서 강박적으로 지우려고 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왜 지금 이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야 하면서 그 생각 안하려고 노력하지요. 하지만 이런 노력을 할 수록 그 생각은 오히려 더 강해지고 지속되는 것입니다. 불안하면 안되는데, 이런 생각하면 안되는데, 다 나은 줄 알았는데 왜 이런 생각을 또하지... 등등 생각을 안하려는 노력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생각은 일부만을 조절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생각을 억압하지 마시고 생각나는데로 놔두시기 바랍니다.

치료가 끝났는데도 아직 공황에 대해서 불편함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자신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이순간 내 왜곡된 생각을 유지시키고 있는 요소들이 나에게 있는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