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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이병창 동아대 명예교수가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웹사이트에 게재한 글이다.
누가 죽산 조봉암을 죽였는가?
이병창
역사는 반복된다.
역사는 반복된다. 처음에는 비극으로 두 번째는 희극으로. 이것은 마르크스의 말이다. 지금 이 땅에서 마르크스의 말이 다시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나는 냉소보다는 오히려 비애감에 사로잡힌다.
역사를 아는 사람은 기억하리라. 죽산 조봉암을! 그는 진보당 당수로서 57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승만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했다. 이승만은 차기 선거에서 조봉암과 진보당을 제거하지 않고서는 승리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조봉암을 간첩사건에 연루시켜 사형시키고 진보당을 해체하였다.
조봉암을 죽이고 진보당을 해체한 책임자는 당연히 이승만이었다. 그러나 이승만의 음모에 조연이 있었다. 그들은 침묵으로써 이승만의 음모를 지원했다. 이 조연이 누구였는가? 역사가들은 바로 당시 장면이 이끌던 민주당이 그랬다고 믿는다.
민주당은 조봉암과 진보당의 무서운 기세에 위협을 받았다. 조봉암과 진보당의 기세가 계속되면 민주당은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에 그들은 조봉암과 진보당에 대한 이승만의 음모를 침묵으로써 지원했다.
지금 이 땅에서 과거 조봉암과 진보당을 압살했던 음모를 다시 한 번 보게 된다. 물론 이번 경우도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의 작품이다. 그러나 이 음모에서 조연으로 나선 이들을 보면서 나는 치를 떤다. 소위 자유주의자들, 소위 민주주의자들, 소위 국민주의자들, 그들의 언론, 그들의 정당이 바로 그런 조연들이다.
그들도 마찬가지이다. 위기감을 느낀 것이다. 모든 문제는 마땅히 한 두석으로 자리나 빛내 주어야 할 통합진보당, 그들이 의심스러워하는 주사파들이 이번 선거를 통하여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데 있다. 이들 조연들은 이를 묵과할 수가 없었던 것이 아닐까? 그러기에 그들은 차라리 이명박 새누리당의 음모에 동조하고 만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지금 통합진보당의 당사가 검찰에 의해 침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소위 자유주의자, 소위 민주주의자, 소위 국민주의자들 어느 누구나 나서지 않는다. 일일이 언급할 수 없지만 대체로 그들의 입장은 차라리 잘 되었다는 식이다. 아무렴 주사파가 국회에 들어오는 것보다는 낫겠지. 이게 그들의 생각이다.
지금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진보당 당사에 침탈한 것을 보면서 비애감이 드는 이유는 어쩌면 역사가 이렇게 반복되는가 하는 느낌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조연들이 모르는 게 하나 있다. 4.19가 왜 실패했는가? 그것은 4.19 이후 분출하는 민중적인 요구를 수용할 통합된 정당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진보당과 조봉암이 있었더라면 분명 그런 역할을 수행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 민주당으로서는 그런 요구를 수용할 능력이 없었고, 결과적으로 민주당은 지리멸렬했다. 그 틈을 노린 것이 바로 5.16 쿠데타 세력이고. 민주당은 침묵으로 동조한 댓가를 역사로부터 받은 것이다.
지금 이 땅의 소위 자유주의자들, 소위 민주주의자들, 소위 국민주의자들, 당밖에도 있고 당안에도 우글우글하는 이들도 동일한 댓가를 받지 않을까? 반복되는 역사 앞에 나는 통곡하고 싶다. (2012년 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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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바른몸짓 바른생각
글쓴이 : 높이나는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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