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여고생 일기에는…“총으로 시민 무차별 살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중 광주에서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 쓴 일기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당시 광주여자고등학교 3학년생으로 5·18광주항쟁의 상징인 전남도청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주소연씨(49·교육공무원)다. | ||
주씨는 “5월 23일 공수부대에서는 처음에는 몽둥이로, 다음은 대검으로, 다음에는 총으로 우리 시민을 무차별 살해했으며 또한 도망간 사람까지 모두 잡아 그 즉시 살해했고 구경만 하던 어린이, 할머니까지 무차별 살해해서 우리 시민들은 좋지 못한 일인 줄 알면서도 공수부대에 맞서기 위해 무기고를 털어 총으로 대전해 물리쳤다”고 일기장에 기록했다.
5·18 관련 기록물 세계기록유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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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조선후기 ‘일성록’도 등재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과 조선후기 국왕의 동정이나 국정 운영 사항을 일기 형식으로 정리한 일성록(日省錄)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국제자문위원회(IAC)는 23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제10차 회의를 열어 한국의 5·18 기록물과 일성록을 심의해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등재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유네스코 사무국은 IAC에서 등재 권고 결정이 내려지면 등재가 확정된 것으로 간주한다.
‘5·18 기록유산 등재 추진위’는 지난해 3월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전말과 진상규명 과정 등을 보여주는 이들 자료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한국 민주화에 전기가 된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관련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80년대 이후 동아시아 국가들이 냉전 체제를 해체하고 민주화를 이루는 데 큰 영향을 끼친 세계사적 가치도 인정받게 됐다. 국보 제153호인 일성록은 조선후기 국왕의 동정 및 국정의 제반 운영 사항을 매일 일기체로 정리한 연대기 자료로, 1760년(영조 36년)에서 1910년(융희 4년)까지 151년 동안을 기록했다. 한 질만 편찬된 유일본이자 필사본으로 총 2329책이 전해진다. 우리나라는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이상 1997년), 직지심체요절과 승정원일기(2001년), 조선왕조의궤와 해인사 고려대장경판과 제경판(2007년), 동의보감(2009년) 등에 이어 이번 2건의 등재로 모두 9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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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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