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대(淸代) 서화가 유월(兪樾)의 서법 <종오소호(從吾所好)>
富而可求也 雖執鞭之士
吾亦爲之 如不可求
從吾所好
(부이가구야 수집편지사
오역위지 여불가구
종오소호)
부(富)라는 것이 구한다고 얻어지는 것이라면
나 또한 길나장이 노릇도 할 것이지마는
만일 구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닐진대는
나는 내가 좋아하는 바를 따라 살아가겠노라
(富而可求也이면 雖執鞭之士라도 吾亦爲之어니와 如不可求인데는 從吾所好하리라)
☞ 공구(孔丘), ≪논어(論語)≫ <술이(述而)>
※ 執鞭之士: 예전 중국에서 귀인이 나다닐 때 채찍을 들고 따라다니며 길을 터서 치우던 사람. 우리 개념으로는 '길나장이'(喝道)에 가장 가깝다.
※ 從吾所好와 관련해 재미있는 얘기가 하나 있다.
명나라 때 나석(蘿石) 동운(董澐)이 예순여덟의 나이에 회계(會稽)를 여행했다. 마침 그곳에서 왕양명(王陽明)의 양지(良知)의 설을 듣고 그를 사사(事師)하기에 이른다. 이에 시우들이 모두 비웃었다.
그러자 동운은 從吾所好 한 마디로 대답을 대신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따를 뿐이다" 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에게는 '종오도인'(從吾道人)'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의 저서에 ≪동종오고(董從吾稿)≫가 있다.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逍遙遊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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