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시

친구여

감효전(甘曉典) 2011. 12. 24. 21:55

 

     친구여

                                     玄鎔  

     

    친구여.

    우리네 인생사에 삶이 별거던가

    기다리지 않아도 가을은 오고

    붙잡아도 여름은 떠나 가고 

    바람 불면 흔들리고

    비가오면 젖어 가면서 사는 거지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게

    우리들의 삶이 아닌가.

     

    지금은 살아 있음이 행복이지만

    생명과 함께 주어진

    앞으로 전진하는 본능의 노력이었지

    노력은 희망이 되고, 희망은 욕망이 되고

    욕망에서 멈추지 못해

    탐욕으로 나락의 문턱에서

    가버린 청춘을 애 타게 부르건만

    아이쿠, 아차차 늦어 버렸네.

     

    친구여.

    전진의 본능은 종착역이 없는 것

    신기루 같은 탐욕을 따라 다니는 삶을

    여기 쯤에서  멈추고

    초침처럼 서두르지 아니하고

    시침처럼 느리지도 아니하고

    분침처럼 속도를 조절하면서

    사는 것이 행복 일래라.       

          칠득이 시                                            (200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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