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천사 / 용운
사람이 세상에 홀로 태어날 때
죄악으로 뭉쳐진 외로운 세상에서
그 사람과 친구되어 외로움을 덜어 주고
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하여
하늘에서 수호 천사를 보내 준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당신의 수호천사는 어떠합니까?
귀여운 여인입니까
귀여운 아기입니까
아니면 한점 상처없는 순수한 영혼입니까?
나 칠득이의 수호천사는
부러진 날개와
상처입은 영혼을 가진
초라한 천사이길 원합니다.
아름답고 도도하고 힘찬 날개를 가진
여신의 고운 손은
아무거나 쉽게 잡으려 하지 않습니다.
가난한 촌부의 주름진 손은
무엇이던 만지고 정리하는 손입니다.
해맑고 신비한 웃음은
한 순간 무한한 기쁨을 남기지만
눈물을 머금은 잔잔한 미소는
코끝이 찡해오는 감동을
가슴 깊이 세겨줍니다.
아픔을 모르는 철부지는
내 아픔도 모르지만
흉터 투성이 마음은
골 깊은 내 마음을 다 읽어 줍니다.
힘있고 능력있는 수호천사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이루어 줄 수 있겠지만
칠득이는 그런 수호천사 보다는
소외 받는 이웃들의
마음을 다 읽어줄 수 있는
그런 수호천사를 원합니다
당신의 천사는 어떻습니까?
지금 당신의 눈에는 무엇이 보입니까?
玄鎔云 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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