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심리학

[스크랩] 역기능적 사고 5 -- 명명하기

감효전(甘曉典) 2011. 11. 20. 23:02
5. 명명하기

합리적인 결론으로 이끄는 좀더 객관적인 정보를 고려하지 않고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고정적이며 전반적인 이름을 붙이는 것을 말합니다.

“난 실패자야.” “넌 바보야.” “난 무능해.” 이처럼 자신이나 타인을 또는 어떤 상황을 단정지어 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뭔가를 규정하고 명확하게 하는 것은 나쁜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는 대부분의 명명하기는 극단적인 경우가 많이 있고 전형적인 흑백논리와 일반화를 통해서 명명되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문제가 됩니다..

매사에 항상 실패하기 때문에 실패자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경험한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서 마치 항상 실패하는 사람처럼 상황을 일반화 시켜서 실패자라고 명명하게 되고 항상 바보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못한다는 소리를 듣거나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 상황을 경험한 것 뿐인데 자신을 또 일반화시켜서 바보라고 단정짓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그 전에 경험한 증거들을 통해서 나름대로의 결론에 도달한 것이라고 하겠으나 여기에는 흑백논리가 추가가 되어서 몇 번의 부정적인 경험이 어느새 항상 그런 것처럼 변화되어 있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대 이런 명명하기는 왜곡된 생각이 그 당시 상황에만 머물게 하지는 않습니다. 현재 뿐만이 아니라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마음 한구석에 항상 자리를 잡아서 이후 만나게 되는 상황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어서 행동에 감정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전에 제가 환자분과 면담을 하던 중에 환자분이 자기 부모는 자기에게 어려서 저주를 많이 했다고 하셨습니다. “넌 게을러, 넌 못됐어, 넌 너만 알아…” 이런 반복된 어머니의 말에 처음에는 난 안 그렇다고 반박을 했고 안 믿으려고 노력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이 분 마음 속에도 그 생각들이 자리잡게 되어서 “그래 난 게을러, 난 못된아이야, 난 이기적이야.. 그래서 아무도 좋아하지 않아.”라는 생각이 자리잡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그 분이 성인이 된 후에도 마음 속에 항상 남아 있어서 어떤 상황을 만나도 적극적이지 못하고 회피적이고 대인관계에서도 위축되는 행동을 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어머니의 반복된 명명하기가 어느 순간부터는 이 분의 자아이미지를 부정적인 모습으로 만들었고 성장을 해서 어머니가 옆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 자신에게 그 이미지를 주입해서 매사에 자신 없어지고 위축된 행동을 하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자신이나 타인에게 이런 명명하기를 하고 계신 것은 아닌가요? 최소한 공황이라는 상황에 대해서 또는 힘들어 하는 어떤 상황에 대해서 자신에게 명명하기를 하고 스스로 명명해 놓은 것에 따라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반복해서 똑 같은 왜곡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그렇다면 이제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붙여둔 그 라벨을 띠어내시기 바랍니다.

출처 : 공황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글쓴이 : okpanic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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