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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향에 왔다가

감효전(甘曉典) 2011. 12. 2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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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에 왔다가 / 龍雲(칠득이)

           

      뜸북 뜨음북새가

      오빠를 찾는

      내고향 밀양시 산내면

      가인리에 왔다가

       

      고향 달이 하도 밝아

      뒷짐지고 어스렁 어스렁

      그 시절 옥이를 찾아

      빨래터에 갔더니

       

      새악씨처럼

      파릇 파릇하던 버드나무

      축 늘어진 늙은이 되어

      오지말라 손사래 치네

       

      숨겨둔

      마음이 들킨 것 같아

      부끄러움에 얼굴 빨개져

      뒤돌아 나오려는데

       

      물속에 고향달이

      내손에 잡힌 술병과

      똑 같은 술병을

      물속에서 흔들며

       

      오늘은

      자기가 한턱 쏜다고

      오늘밤은 고향에서 자고

      자기가 없는 낮에 떠나라 하네.

       

      내고향 밀양시 산내면 가인리

       

출처 : 내 고향 밀양
글쓴이 : 龍雲(칠득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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