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뇌건강

팔다리 힘 빠지고 어질어질? ‘일과성 뇌허혈발작’ 의심을…

감효전(甘曉典) 2011. 12. 14. 17:37

 

 

서울 중랑구 망우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68세) 할머니는 얼마 전 집 근처의 시장에 갔다가 갑작스럽게 팔다리에 기운이 빠져 중심을 못 잡고 어질어질한 증세를 보였다. 김 할머니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입을 떼려고 해 봤지만 쉽게 입을 열지 못한 채 수분이 지났고, 얼마 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정상으로 돌아왔다.

김 할머니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어질어질한 증세를 보이며 언어 장애를 동반한다면 ‘일과성 뇌허혈발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일과성 뇌허혈발작이란 뇌에 일시적으로 혈액의 공급이 중단된 상태를 말한다. 일과성 뇌허혈발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지만 개인들에서의 증상은 일정한 경향이 있다. 즉 수초에서 수분간 증상을 경험하게 되고, 대부분의 증상이 1시간 내에 사라지는데, 증상은 뇌졸중이 왔을 때와 유사하다.

갑작스럽게 한쪽 얼굴과 팔다리에 허약감, 저림이나 마비 증세가 오며 말이 어눌해지거나 남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게 되기도 한다. 때때로 한쪽 눈이나 양쪽 눈이 안 보이게 되고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경우도 있으며 어지럼을 느끼고 몸에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서울시 북부노인병원 신경과 김미애 과장은 “뇌허혈발작은 뇌의 손상 부위에 따라 발작 부위가 달라질 수 있으며 한번 발작을 경험했다면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일시적 뇌허혈발작을 비록 짧은 시간 동안 경험했다고 하더라도 뇌에는 큰 충격이 발생된 것이며, 반복적인 허혈발작을 일으키는 사람 3명 중 1명은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뇌허혈발작의 주요 원인은 동맥경화, 경동맥 협착 등이며 피의 점도가 높아져 혈전이 생기거나 심방이 지나치게 빨리 뛰는 심방세동에 의해 혈전이 생길 경우 발생되기도 한다.

김 과장은 “초기 뇌허혈발작을 일으킨 경우라면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인 와파린 등의 약물로도 예방이 가능한 만큼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집에서 방치하지 말고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전문치료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munhwa.com
문화일보: 기사 게재 일자 2010-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