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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새벽1시, 눈이옵니다

감효전(甘曉典) 2012. 2. 11. 08:02

 

 

 

 

 

 

 

 

 

 

새벽1시

눈이 옵니다

고요한 바람속에 수줍은 처녀의 발걸음처럼

하늘을 보고 걸어도 두뺨에 닿는 촉감이 따스하다는 느낌입니다

 

 

새벽에 깨어

소복한 하얀눈을 밟으며

개천을 건너 ,공원을 돌아 1시간 가량 카메라를 갖고

혼자놀기 하면서 사무실로 왔습니다

 

 

순백의 세상을

거니는 맛이 제법 쏠쏠합니다.
역시 걷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바짝 추워지니 마음도 숙연해지는 듯 겨울 기분이 제대로 납니다

벌써 겨울도 익어가려나 봅니다.

 

 

벌써 올해도

한주밖에 안남았습니다

덧 없는 세월 속에 또 한 해를 살았습니다.

해가 바뀐다고 뭐가 바뀔 것도 없지만 틀림없이 나이 한살은

더 먹을 것이고.. 잘 살고 있는건지 그럭저럭 살아내고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나름대로 산다고 사는것 같은데 늘 허전합니다.

 

겨울밤이

차가운 삭풍도,볼을 에이는 바람도

고요한 정적속에 내리는 하얀눈에 파묻힌채 깊어갑니다

 

 

출처 : 꽃바람 들바람
글쓴이 : 창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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