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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내에게/백낙천

감효전(甘曉典) 2012. 1. 18. 19:26

       

      ■ 增內 <아내에게> ■

      -백낙천-


      生爲同室親 생위동실친
      살아서는 한 방에서 사랑하고

      死爲同穴塵 사위동혈진
      죽어서는 한 무덤에 묻히리라

      他人尙想勉 타인상상면
      다른 사람도 부부의 도를 지키는데

      而況我與君 이황아여군
      하물며 그대와 나는 더 할 나위 있겠는가 ?

      黔婁固窮士 검루고궁사
      검루는 가난한 선비였으나

      妻賢忘其貧 처현망기빈
      현명한 처는 가난을 잊었고

      기缺一農夫 기결일농부
      기결은 한낱 농부였으나

      妻敬儼如賓 처경엄여빈
      처는 그를 귀빈처럼 공경했고

      陶潛不營生 도잠불영생
      도연명은 생계를 못 꾸렸으나

      翟氏自찬薪 적씨자찬신
      부인 적씨는 스스로 살림 꾸렸고

      梁鴻不肯仕 양홍불긍사
      양흥은 벼슬살이 물리쳤으나

      孟光甘布裙 맹광감포군
      그의 처 맹광은 베옷에 만족했네

      君雖不讀書 군수불독서
      그대 비록 책은 읽지 못했어도

      此事耳亦聞 차사이역문
      귀로는 들어 알고 있으리라

      至此千載後 지차천재후
      천년이 지난 오늘에

      傳是何如人 전시하여인
      그들이 어떠한 사람이라 전하는가를...

      人生未死間 인생미사간
      사람으로 태어나 살아있는 동안은

      不能忘其身 불능망기신
      육신의 존재를 잊을 수는 없어

      所須者衣食 소수자의식
      배를 채우고 몸을 가리기 위해

      不過飽與溫 불과포여온
      먹고 입어야 하지만

      蔬食足充饑 소식족충기
      배 고픔은 나물로 때우면 그만이지

      何必膏梁珍 하필고량진
      어찌 기름진 음식이 필요하며

      繒絮足禦寒 증서족어한
      거친 솜옷으로 추위만 막으면 되지

      何必錦繡文 하필금수문
      어찌 비단 옷에 무늬가 필요하겠는가!

      君家有貽訓 군가유이훈
      그대 집에 내려오는 가르침에도

      淸白遺子孫 청백유자손
      청렴결백을 자손에게 전하라 하였으니

      我亦貞苦士 아역정고사
      나 또한 고지식한 선비로서

      與君新結婚 여군신결혼
      그대와 부부가된 이상에는

      庶保貧與素 서보빈여소
      모쪼록 가난과 소박함을 지키어

      偕老同欣欣 해로동흔흔
      기쁜 마음으로 부부 해로하리라.


 
출처 : 한국 네티즌본부
글쓴이 : 송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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