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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春日(춘일) - 王藻(왕조)

감효전(甘曉典) 2012. 1. 16. 11:33

                              春日(춘일) - 王藻(왕조)


      ★*.
      一春略無十日晴(일춘략무십일청)
      處處浮雲將雨行(처처부운장우행)
      野田春水碧於鏡(야전춘수벽어경)
      人影渡傍鷗不驚(인영도방구불경)
      桃花嫣然出籬笑(도화언연출리소)
      似開未開最有情(사개미개최유정)
      茅茨煙暝客衣濕(모자연명객의습)
      破夢午鷄啼一聲(파몽오계제일성)


      (해설)
      온 봄날에 열흘도 안되는 맑은 날,
      곳곳에 뜬구름 비를 몰고 오는구나.
      들판의 봄 물은 거울보다 맑고,
      나룻가의 사람 그림자에 갈매기는 놀라지도 않는다.
      복사꽃은 생긋 울타리 밖으로 미소짓고,
      핀 듯 피지 않은 그 모습이 정다워라.
      띠풀집에 안개 자욱하여 객의 옷 젖어오고,
      어디선가 들리는 낮 닭 소리에 꿈이 깬다.

 

 

 

*이 시는 시인이 봄날에 나들이하여 보고 느낀 것을 순차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젊은 시절에 지어진 이시는 전

   편에 걸쳐 유구(拗句)를 구사하여, 황정견(黃庭堅)의 기법을 본받은 면이 있지만, 강서파(江西派)시와는 달리

   청려(淸麗)한 정취를 지니고 있다. 이 작품은 당시 널리 애송되어 이시의 첫구를 시제(詩題)로 사람도 있었다

   고 한다. 양관경(楊冠卿)의 <객정류고(客亭類稿)> 권(卷)11을 참고하기 바란다.

 

  *人影渡傍鷗不驚(인영도방구불경): 이 구절은 나루의 사람들에게 속된마음이 없다는 것을, 갈매기도 알았음인

   지 가까이 다가가도 놀라지 않는다는 말이다.

  *嫣然(언연): 어여쁘게 미소를 짓는 모야. 아리따운 모양.

출처 : 한국 네티즌본부
글쓴이 : 물방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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