洗川

[스크랩] 황소의 눈물을 보신적 있습니까?

감효전(甘曉典) 2012. 1. 14. 08:57

2010년 3월 13일 토요일...

 

 

창휘가 소에게 짚을 건네고 태휘도 도 옆에서 소에게 짚을 건네면서 많이 먹고 쑥쑥자라라고 말한다.

 

사실 저 소들 내일이면 도축장으로 팔려나갈 소들이다.

6개월때 우리 집으로 와서는 24개월동안 시부모님이 옥이야 금이야 키우신 소들...

그 소들이 내일이면 이 우사를 떠난다.

 

 

 

팔려나갈 소들을 보면서 근심걱정인 시아버님과 신랑..

소값이 제대로 나올란지...

제대로 나와야 조금은 여유있는 생활을 하실건데 하는 걱정도 해보고

빚도 갚아야하는데 하는 이야기도 나누지만

시아버님과 신랑은 절대 이녀석들이 있는 곳에서 내일 팔려나간다는 말은 꺼내지않는다.

아마도 짐승들도 귀가 있고 눈이 있는데 어찌 그걸 모르겠나..하는 맘에서 그러는 듯 해보인다.

 

 

 

지난 달에 7마리의 소를 팔고 송아지 6마리가 7마리의 빈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매번 소를 이년에 한번씩 팔고 사고 하실때면 시아버님은 말씀하신다.

이젠 더이상 소 안키우실꺼라고...

 

어디 나들이라도 할라치면 집에 있는 소걱정에 일찍 귀가해야하고

어디 딸네집에라도 가서 자고 오고싶고

어데 여행이 가고 싶어도 짐승 밥걱정에 그러지도 못한다시면서 안키우실꺼라고

 

아마도 한두마리도 아닌 열몇마리나 되는 소들의 아침저녁 밥주는것도 힘에 부치시는 것같다.

 

그러나 매번 그리 말씀하시면서도 이렇게 송아지를 사넣으신다.

아마도 이렇게 소라도 키우지 않으면 시골에서 목돈을 만질수 없다는걸 아시기 때문이고.

아직 형편이 녹녹치않은 자식들에게 기댈수 없는 현실때문이 아닐까 싶다

 

 

 

  태휘와 창휘가 아빠의 도움으로 소에게 먹이를 주는데...

나중에 이렇게 배운거 할아버지 할머니가 연로해지시면 써먹을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해보게 되네....

 

 

2010년 3월 14일 일요일

 

 

드디어 일요일 소팔러 가는 날이다.

 

 

 

첫번째 소를 차에 싣고

  

 

 

두번째 소를 싣고.

 

 

 

세번째 그리고 마지막 한마리마저 차에 싣고 마지막 채비에 들어갔다.

소들이 불안해하고 차위에서 구르고 난리지만 신랑은 소들을 때리거나 고함지르지않았다.

나도 알 것같다. 이 소들의 모든 것들이 노부모님의 노력과 정성이기에....

 

 

 

 

이 사진을 찍고 이 글을 쓰면서 다시봤는데 눈물이 난다.

내가 짐승을 사랑해서도 애정이 많아서도 연민이 많아서도 아니다.

그냥...그냥...이라는 말밖엔 안나온다. 

 

 

 

그렇게 소를 실은 차들은 떠났다

떠나는 차를 바라보는 시어머니의 모습...왠지 씁쓸하면서도.

차가 떠난 이후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는 시어머니.

 

 

 

소들이 떠난 빈자리  또 다른 송아지들로 채워지겠지?

 

혹시 며칠 후 소고기를 구입하셨을때 생산이력제바코드를 찍었을때...

생산자 : 경상남도 고성군 개천면 봉치리 김무곤님이라고 나온다면

울 노부모님께서 정말 정성을 다해서 키우신 소이기에 믿고 드시라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여 영 숙(경남 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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