問我何處來 我來無何有
(문아하처래 아래무하유)
어디서 왔느냐고 묻길래
어디에도 없는 곳에서 왔다고 했지
☞ 소식(蘇軾), <화도연명의고(和陶淵明擬古)> 중에서
※ 명(明)나라 화가 십주(十州) 구영(仇英)의 <도원선경도(桃源仙境圖)>
※ 무하유(無何有)/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 직역하면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뜻이니 곧 인간의 이상향을 말한다.
중국 고대 지리서 ≪산해경(山海經)≫에 나오는 질민국(臷民國), 도연명(陶淵明)이 ≪도화원기(桃花源記)≫에서 그린 무릉도원(武陵桃源), 이백(李白)이 <산중문답(山中問答)>에서 읊은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 ≪후한서(後漢書)≫에 나오는 호중천(壺中天, 壺天)이 그런 부류다.
또한 황제(黃帝)가 꿈꾼 화서(華胥) 또는 화서국(華胥國), 열자(列子)가 말하는 종북(終北), 노자(老子)의 소국과민(小國寡民), 장자(莊子)의 건덕(建德)도 마찬가지다.
중국 산수화론의 효시로 일컬어지는 종병(宗炳)의 <화산수서(畵山水序)>에 나오는 무인지야(無人之野: 인위가 배제된 이상향)도 비슷한 의미로 이해할 수 있겠다.
우리 옛 문헌이나 설화 속에서도 그 자취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청학동, 우복동, 율도국, 이어도, 청산도, 태평동(太平洞), 오복동(五福洞), 회산선계(檜山仙界), 화룡굴(化龍窟), 단구(丹邱), 이화동(梨花洞), 산도원(山桃源) 등이 그런 맥락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를 서양식으로 표현하면 Utopia 라는 단어가 가장 적확하게 어울릴 것이다.
Paradise나 남미의 El Dorado, 고대 그리스의 Arcadia, 플라톤의 Atlantis, 프랑스 파리 상젤리제의 어원이 되었다고 하는 Elysium 등도 같은 범주에 포함된다.
※ 명대(明代) 화가 변문유(卞文瑜)의 <도화원도(桃花源圖)>
'관심사 > 고서화(古書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관산적설(關山積雪) (0) | 2012.01.13 |
---|---|
[스크랩] 천도시비(天道是非) (0) | 2012.01.13 |
[스크랩] 황조가(黃鳥歌) (0) | 2012.01.13 |
[스크랩] 독후지지(獨後之地) (0) | 2012.01.13 |
[스크랩] 군자행의(君子行義) (0) | 2012.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