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송(南宋) 말 화가 전선(錢選)의 <귀거래사도(歸去來辭圖)>
歸去來兮! 田園將蕪胡不歸
…
聊乘化以歸盡 樂夫天命復奚疑
(귀거래혜! 전원장무호불귀
…
요승화이귀진 낙부천명복해의)
돌아가리라! 전원이 황폐해지고 있거늘
어찌 돌아가지 않을쏘냐
애오라지 자연의 조화를 따라 다 돌아가니
무릇 천명을 즐기되 무얼 다시 의심하리
☞ 도연명(陶淵明), <귀거래사(歸去來辭)> 첫 구와 마지막 구절
※ 명대(明代) 서법가 축윤명(祝允明)의 초서(草書) <歸去來辭> (1510年作)
※ 동진(東晉) 때의 고사(高士) 도연명이 41세 때 팽택(彭澤)현 지사(知事) 자리를 내던지고 낙향할 때의 심경을 읊은 시다. 그가 세속에서의 입신양명과 결별을 선언하고, 평소 꿈꾸었던 자연으로 돌아갈 것을 천명한 글이기도 하다.
서문에서는 누이동생의 죽음을 슬퍼하여 관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상급 기관 감독관의 순시를 맞아 의관속대(衣冠束帶)하고 영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오두미(五斗米, 다섯 말 쌀의 녹봉)를 위해 향리의 소인배에게 허리를 굽힐 수 없다며, 그 날로 지사의 인수를 풀어놓고 사직, 낙향했다는 것이 널리 알려진 배경이다.
양(梁)나라 소명태자(昭明太子) 소통(蕭統)의 ≪도연명전(陶淵明傳)≫에 나오는 얘기다.
※ 명대(明代) 화가 육치(陸治)의 <팽택고종(彭澤高蹤)>. 육치(陸治)가 28세 때 그린 작품이다. 당시 육치는 진호교서(陳湖敎書)로 있었는데 고우(故友) 이소상(李昭祥)이 국화(菊花)를 보내오자 답례의 표시로 그려준 것이라 한다.
그림의 내용은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歸去來)를 주제로 하고 있다. 고종(高蹤)이란 "고상한 행동거지"라는 말로, 도연명이 팽택 지사직을 내던지고 낙향한 것을 찬미하는 뜻을 담고 있다.
※ 조선 중기의 문인인 신흠(申欽)은 <화귀거래사(和歸去來辭)>라는 시(詩, 첫 구와 마지막 구절)에서 이렇게 읊고 있다.
歸去來兮! 今也不歸何日歸
…
歸去來兮! 從吾所好復奚疑
(귀거래혜! 금야불귀하일귀
…
귀거래혜! 종오소호복해의)
돌아가리라! 오늘 돌아가지 않으면 언제 돌아가리
돌아가리라! 내 좋아함을 따랐으니 무얼 다시 의심하리
※ 근현대 중국화가 풍초연(馮超然)의 <귀거래도(歸去來圖)> (1931年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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