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고서화(古書畵)

[스크랩] 난작인간식자인(難作人間識字人)

감효전(甘曉典) 2012. 1. 12. 22:03

鳥獸哀鳴海岳嚬  槿花世界已沈淪
秋燈掩卷懷千古  難作人間識字人
(조수애명해악빈 근화세계이침륜
 추등엄권회천고 난작인간식자인)

 

새와 짐승도 슬프게 울고 강산도 찡그리니
무궁화 삼천리 이 나라도 쓰러져 가는구나
가을 등불 아래서 책 덮고 지난 날 생각하니
인간세상 글 아는 사람 노릇 참으로 어렵기만 하구나

 

☞ 황현(黃玹), <절명시(絶命詩)>

 

 

※ 매천(梅天) 황현(黃玹)은 창강(凔江) 김택영(金澤榮), 영재(寧齋) 이건창(李建昌), 수당(壽堂) 이남규(李南珪) 등과 함께 한말 문단을 주도한 대표적인 지식인의 한 사람이자 기개 높은 선비였다.


대한제국이 1910년 일제에게 국권을 침탈 당하자 비분강개해 하룻밤에 절명시 4수를 짓고 음독, 순명(殉名)했다. 이 시는 칠언절구 4수 가운데 제3수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망국의 국치(國恥)를 당하여 당대를 사는 지식인의 처신이 얼마나 어려운가 가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소요유逍遼遊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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