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고서화(古書畵)

[스크랩] 번뇌진시수화멸(煩惱盡時愁火滅)

감효전(甘曉典) 2012. 1. 12. 20:51

煩惱盡時愁火滅  恩情斷處愛河枯
(번뇌진시수화멸 은정단처애하고)


번뇌가 사라질 때 근심의 불은 꺼질 것이요
은애의 정이 끊긴 곳에 애욕의 강(江)도 마를 것이라


※ 중국 선불교 오가칠종(五家七宗)의 일파인 조동종(曹洞宗)의 개조 동산양개(洞山良价) 선사의 유문(遺文)  한 구절이다. 스님이 출가한 지 10년이 지난 뒤 속가의 부모님께 보낸 <부모님과 작별하는 편지>의 후서(後書)에 나온다.

 

※ 남송(南宋) 때의 저명한 화가 마원(馬遠)의 <동산섭수도(洞山涉水圖)>. 다음은 그림에 쓰여진 제시(題詩). 

 

携藤撥草瞻風  未免登山涉水
不知觸處皆渠  一見低頭自喜
(휴등발초첨풍 미면등산섭수
 부지촉처개거 일견저두자희)


주장자 끌고 많은 선지식을 찾아다녔으나
산을 오르고 내를 건너는 번거로움 면치 못했네
발 닿는 곳이 모두 그것(진리)임을 알지 못하더니
머리 숙여 한 번 보고 스스로 즐거워하네 

 

※ 동산양개((洞山良价) 선사가 납자(衲子) 시절 깨달음을 얻기 위해 각지의 고승대덕을 찾아다녔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개울을 건너다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문득 깨달음을 얻었다 한다. 그림은 바로 그 장면을 그린 것이다.

 

※ 撥草瞻風(발초첨풍): 견성(見性)하기 위해 "무명의 거친 풀을 헤쳐버리고, 조사의 가풍을 우러러 봄," 곧 불원천리하고 선지식을 찾아다님.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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