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고서화(古書畵)

[스크랩] 하대산등육십조(何待山藤六十條)

감효전(甘曉典) 2012. 1. 12. 20:29

※ 작가 미상의 중국 그림 <하화공필화(荷花工筆畵)>

 

庭柏含煙自淸瘦  盆蓮帶雨更嬌饒
淸凉高格渾呈露  何待山藤六十條
(정백함연자청수 분련대우갱교요
 청량고격혼정로 하대산등육십조)


뜰 앞의 측백나무 연기 속에 말쑥하고
화분의 연꽃은 빗속에 더욱 예뻐
맑고 시원한 높은 기운 절로 드러났거니
덕산의 육십 방(棒)이 무슨 소용 있으리


☞ 원감국사(圓鑑國師), <답이공행검(答李公行儉)>

 

※ 청대(淸代) 화가 방사서(方士庶)의 <백수도(柏樹圖)> (1746年作)

 

※ 고려 충렬왕 때 국사(國師)를 지낸 원감충지(圓鑑冲止)의 분련시(盆蓮詩)

※ 산등(山藤): 장미목(目) 콩과(科)의 낙엽관목. 모양이 구불구불해 선사의 주장자(拄杖子)로 쓰였다. 여기서는 덕산선감(德山宣鑒) 선사의 몽둥이를 말한다.

 

※ 정전백수자(庭前柏樹子): "뜰 앞의 측백나무" 당나라 때의 고승 조주종심(趙州從諗) 선사는 학인들이 선(禪)에 관해 물으면 그때마다 "뜰 앞의 측백나무니라"(庭前柏樹子) 라고 응답했다. 이는 나중에 수행자들이 상량(商量)·참구(參究)하는 화두가 되었다.

 

 흔히 "뜰 앞의 잣나무"로 새기나 중국에서 '백(柏)'은 잣나무가 아니라 측백나무다. 실제로 조주선사가 머물렀던 관음원(觀音院), 지금의 하북(河北)성 조현(趙縣) 백림사(柏林寺)에는 입구부터 관음전까지 잣나무가 아니라 측백나무가 있다고 한다.


※ 덕산방(德山棒): "덕산의 몽둥이" 당(唐)나라 낭주(朗州)의 덕산선감(德山宣鑒) 선사는 선수행자들이 찾아오면 질문을 던진 뒤 "(바르게) 말해도 30방, 말하지 않아도 30방"이라며 대답을 요구했다.

 

또 유명한 임제(臨濟)스님이 수행자 시절 덕산선사에게 "불법의 참뜻이 무엇입니까"(如何是佛法之的的大意)하고 물었다가 한번에 20방(棒)씩 3번에 걸쳐 도합 60방을 맞기도 했다.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백수도(柏樹圖)>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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