霜降水反壑 風落木歸山
苒苒歲華晩 昆蟲皆閉關
(상강수반학 풍락목귀산
염염세화만 곤충개폐관)
서리 내린 물 계곡으로 흘러들고
바람에 진 나무도 산으로 돌아가네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
벌레도 모두 숨어 움츠리는구나
☞ 산곡(山谷) 황정견(黃庭堅), <적거검남십수(謫居黔南十首)>(其二)
※ 황정견은 1095년 왕안석(王安石)의 신법에 반대했다가 검주(黔州: 지금의 사천(四川)로 유배됐다. 이 시는 그가 1100년 유배에서 풀려날 때까지 그 곳에 머물면서 자신의 심사를 읊은(1097년) 것으로 알려져 있다.
※ 苒苒: 천천히 시간을 끄는 모양. cf, 冉冉: (세월 같은 것이) 가는 모양.
※ 歲華: 세월(歲月)·세시(歲時)
※ 휘호는 봉래산인(蓬萊散人) 양사언(楊士彦)의 초서 필치
백낙천(白樂天)의 시(詩) <세만(歲晩)>에도 비슷한 구절이 눈에 띈다.
霜降水反壑 風落木歸山 苒苒歲時晏 物皆復本原…(서리 내린 물 계곡으로 흘러들고/바람에 진 낙엽 산으로 돌아가누나/어느덧 한 해도 저물어/만물은 모두 처음으로 돌아가는구나)
※ 晏은 '늦다'는 뜻으로 만(晩)과 같은 의미.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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