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고서화(古書畵)

[스크랩] 취음화병(醉吟花甁)

감효전(甘曉典) 2012. 1. 12. 11:09

※ 청말근대 화가 허정백(許征白)의 <조사웅매선공음도(趙師雄梅仙共飮圖)> (1927年作)

 

夢入羅浮醉不醒  覺來靑鳥語丁寧
東君不管花消息  分付佳人揷玉甁
(몽입나부취불성 각래청조어정녕
 동군불관화소식 분부가인삽옥병)


나부의 꿈에 빠져 취해 깨지 않다가
깨어보니 파랑새의 말이 친절하이
봄의 신(神)은 꽃 소식을 주관하지 않으니
아름다운 사람에게 분부하여 옥병에 꽂네


☞ 이정암(李廷馣), <취음화병(醉吟花甁)>

 

※ 청말(淸末) 화가 황산수(黃山壽)의 <나부춘몽(羅浮春夢)> (1895年作)  

 

※ 東君: 봄의 신(神). 또는 태양의 신. 음양오행에서 동쪽은 계절로 봄에 대응시켜 봄을 주관하는 신(靑帝)으로 표현한다.  
※ 丁寧: 대하는 태도가 친절함. 충고하거나 알리는 태도가 매우 간곡하며 여러 번 되풀이함. 부사어로는 "추측(推測)컨대 틀림없이"라는 뜻. 

 

※ 이정암(李廷馣): 조선 중종∼선조 때의 문신. 자(字)는 중훈(仲薰), 호는 사류재(四留齋)·퇴우당(退憂堂)·월당(月塘). 임란(壬亂)이 발발하자 이조 참의로서 선조를 호종(扈從)했고, 황해도에서 의병(義兵)을 모집하여 왜적과 맞섰다. 임란이 끝난 후 사직하고 풍덕(豊德)으로 은퇴하여 시문(詩文)으로 소일했다.

 

※ 청대(淸代) 화가 비단욱(費丹旭)의 <나부몽경도(羅浮夢景圖)>


※ 나부(羅浮)는 중국 광동(廣東)성 증성(增城)현의 동쪽에 있는 지명. 동진(東晉)의 도사 갈홍(葛洪)이 선술(仙術)을 닦았다는 곳이다. 이곳 동쪽에 매화의 명소로 유명한 나부산(羅浮山)이 있다. 당(唐)나라 유종원(柳宗遠)의 ≪용성록(龍城錄)≫에 다음과 같은 얘기가 실려있다. 


수(隋)나라의 조사웅(趙師雄)이 나부산을 유람하다가 날이 저물어 산자락의 매화마을에서 하룻밤을 노숙하게 되었다. 꿈에 나부산 매화의 정령(精靈)이 미인으로 변한 나부소녀(羅浮少女)를 만나 정을 나누었다. 사웅이 새벽에 깨어나 보니 매화가지에 푸른 새가 지저귀고 있었다. 이 일화를 후대 사람들이 나부지몽(羅浮之夢)이라 불렀다.


이로부터 매화의 정령인 나부소녀(羅浮少女)는 미인의 대명사가 되었고, 나부지몽(羅浮之夢)은 "한바탕 덧없는 꿈"이라는 뜻으로 남가지몽(南柯之夢)·일장춘몽(一場春夢) 등과 비슷한 의미로 널리 쓰이고 있다.

 

※ 청말근대 화가 심심해(沈心海)의 <나부향몽(羅浮香夢)> (1895年作) 

 

※ 청대(淸代) 화가 사복(沙馥)의 <나부천영(羅浮倩影)>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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