傲不可長 欲不可縱
樂不可極 志不可滿
(오불가장 욕불가종
낙불가극 지불가만)
오만한 마음이 자라도록 내버려두면 아니 되며
욕심을 한껏 부려도 아니 되네
즐거움을 끝까지 누리려고 해서도 아니되고
뜻을 다 채우려고 해도 아니 되네
☞ 당(唐)나라 초기의 명신(名臣)이자 황제의 고굉지신(股肱之臣)이었던 위징(魏徵)이 태종(太宗) 이세민(李世民)에게 올린 ≪십점불극소(十漸不克疏)≫에서 제시한 경구(警句)이다. 이를 '위징(魏徵)의 사불(四不)'이라고 한다.
위징은 당(唐) 제국이 건국한 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서 정치·사회적으로 안정을 이루어가자 황제를 비롯한 통치계층의 기강해이와 보수화를 우려해 이 소(疏)를 올려 경종을 울리려 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 구절은 ≪예기(禮記)≫ <곡례(曲禮)>(上)에 그 연원을 두고 있다. ≪예기(禮記)≫에는 志不可滿 樂不可極으로 되어 있어 문구의 순서만 바뀌었을 뿐이다. 위징이 착오로 어순을 바꾸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나름대로 뜻이 있어 그리했을 것이다.
당(唐)나라 때 중서성 관리였던 장온고(張蘊古)도 태종(太宗)에게 올린 <대보잠(大寶箴)>에서 "樂不可極 樂極生哀 欲不可縱 縱欲成災"(즐겁다고 다 해선 안 되니 즐거움이 다하면 슬픔이 생기는 것이요, 하고 싶다고 멋대로 해선 안 되니 욕망을 따라서 멋대로 하면 재앙이 되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다른 얘기가 되겠지만 欲不可縱은 고대 중국 방중양생학(房中養生學)의 핵심 교의(敎義)이기도 해 눈길을 끈다.
※ 명대(明代)에 그려진 작가 미상의 작품 <난죽도(蘭竹圖)>
'관심사 > 고서화(古書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촉수야화다자무(觸袖野花多自舞) (0) | 2012.01.12 |
---|---|
[스크랩] 독도잠시(讀陶潛詩) (0) | 2012.01.12 |
[스크랩] 영죽(詠竹) (0) | 2012.01.12 |
[스크랩] 상선약수(上善若水) (0) | 2012.01.12 |
[스크랩] 증최시어(贈崔侍御) (0) | 2012.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