蜀僧抱綠綺 西下蛾眉峰
爲我一揮手 如聽萬壑松
客心洗流水 餘響入霜鐘
不覺碧山暮 秋雲暗幾重
(촉승포녹기 서하아미봉
위아일휘수 여청만학송
객심세류수 여향입상종
불각벽산모 추운암기중)
촉 땅의 스님이 거문고를 안고
아미산(蛾眉山) 서쪽으로 내려와
나를 위해 한 곡조 타니
뭇 골짜기의 솔바람 소리를 듣는 듯하네
나그네 시름 흐르는 물에 씻어내 듯
은근한 여음 이 내 심사와 공명하누나
산에 어스름이 찾아든 줄도 몰랐으니
가을 구름에 어둠이 몇 겹이나 내렸는지
☞ 이백(李白), <청촉승준탄금(聽蜀僧俊彈琴)>
※ 청대(淸代) 화가 소육붕(蘇六朋)의<청금도 입축(聽琴圖 立軸)>. 소육붕은 제시로 이백의 이 시를 올려놓고 있다.
※ 綠綺: 녹기금(綠綺琴). 한나라 때 사마상여(司馬相如)가 탁문군(卓文君)을 유혹할 때 연주했던 거문고.
※ 蛾眉峰: 사천(四川)성 옛 촉(蜀)지역에 있는 산(峨眉山). 이백의 고향과 가까운 곳이기도 하다.
※ 霜鐘: 중국 最古의 지리서인 ≪산해경(山海經)≫에 "풍산에 9개의 종이 있는데 매년 첫서리가 오면 종이 스스로 울려서 이를 상종(霜鐘)이라 한다"고 하였다. 이 시에서는 동성상응(同聲相應)·동기상응(同氣相應)의 의미로 쓰였다.
※ 근현대 중국화가 장대천(張大千)의 <아미산수도(峨眉山水圖)>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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