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현대 중국화가 장대천(張大千)의 <봉황(鳳凰)>
鳳飢不啄粟 所食唯琅玕
焉能與群鷄 刺蹙爭一餐
朝鳴崑丘樹 夕飮砥柱湍
歸飛海路遠 獨宿天霜寒
幸遇王子晉 結交靑雲端
懷恩未得報 感別空長歎
(봉기불탁속 소식유낭간
언능여군계 자축쟁일찬
조명곤구수 석음지주단
귀비해로원 독숙천상한
행우왕자진 결교청운단
회은미득보 감별공장탄)
봉황은 주려도 조따위는 쪼지 않으며
먹는 것은 오직 낭간 열매뿐
어찌 닭의 무리들과 어울려
서둘러 한 술 밥을 다투리
아침이면 곤륜산 나무에서 울고
저녁이면 지주의 여울물을 마시지
바닷길을 멀리 날아 돌아와
서리 차가운 하늘에서 홀로 잠드네
다행히 왕자 진을 만나면
푸른 구름 끝에서 교분을 맺으리
은혜를 품고도 아직 갚지 못하고 있으니
헤어짐이 못내 아쉬워 부질없이 길게 탄식하노라
☞ 이백(李白), <고풍(古風)>(五十九首之四十)
※ 청말근대 화가 이방원(李芳園)의 <벽오백봉(碧梧白鳳)> (1936年作)
※ 琅玕: 주수(珠樹)·옥수(玉樹)·벽수(碧樹) 등과 함께 곤륜산에 산다는 전설상의 나무(낭간수 琅玕樹), 또는 그 열매. 옥(玉)을 열매로 맺는다고 한다.
※ 砥柱: 격류 속에도 움직이지 아니한다는 황하(黃河)의 돌기둥. 어려운 시기에도 지조를 굽히지 않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刺蹙: 몹시 바쁨(忙碌急迫). 일례로 당(唐)나라 때 시인 손계(孫棨)의 ≪北里志≫ <왕단아(王團兒)>에 "東鄰起樣裙腰闊 刺蹙黃金線幾條"라는 구절이 나온다.
또 북송 때 정치가이자 문인인 사마광(司馬光)의 시 <투매성유(投梅聖兪)>에도 "羸馬憚遠行 毛鬣寒瑟縮 旅拒不肯前 一步九刺蹙"이라는 구절이 보인다. 여기서 刺蹙은 惶恐不安의 뜻.
※ 王子晉: 주(周) 영왕(靈王)의 태자. 이수(伊水)와 낙수(洛水)에서 노닐다가 우연히 도사인 부구공(浮丘公)을 만나 그를 따라 숭산(嵩山)에 들어가 도를 깨닫고 신선이 되었다 한다. 나중에 백학(白鶴)을 타고 승천했다 한다.
※ 근현대 중국화가 하향응(何香凝)의 <봉황(鳳凰)> (1948年作)
※ 원말명초(元末明初)에 그려진 작가미상의 그림 <봉황모란도(鳳凰牡丹圖)>
※ 청대(淸代) 화가 임백년(任伯年)의 <봉서오동도(鳳棲梧桐圖)> (1882年作)
cf: 文子曰: 鳳凰飛千仞 莫之能致也
cf: 鳳鳴千仞 鵬搏萬里
'관심사 > 고서화(古書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총란형극(叢蘭荊棘) (0) | 2012.01.11 |
---|---|
[스크랩] 삼후청향당일배(三嗅淸香當一杯) (0) | 2012.01.11 |
[스크랩] 춘란여미인(春蘭如美人) (0) | 2012.01.11 |
[스크랩] 산천전다유회(山泉煎茶有懷) (0) | 2012.01.11 |
[스크랩] 인여매화일양청(人與梅花一樣淸) (0) | 2012.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