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신데도 이렇게 멀리 찾아오셔서 이 자리를 빛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앞산 뒷산에 곱게 단풍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봄 가을로, 해마다 오월과 들국화가 만발한 이런 11월달에 책을 내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39년전, 열 세살때 갑자기 저를 버리고 멀리 떠나 가버린 남동생의 생일날입니다.
떠나 가버린 옛님들께 사랑한다고 소리치며 눈물젖은 이 시집을 바치지만 떠나 가버린 옛님들은 이 자리에 없습니다.
그러나 옛날 옛날에 우리가 헤어져 있다가 다시 또 만났던 것처럼 먼먼훗날 우리는 또다시 그렇게 만나게 될겁니다.
우리 서로가
우리 서로가
이렇게 사랑하는 것은
우리 서로가
이렇게 애틋한 것은
언젠가 우리 서로가
먼 별로 헤어질 것을
우리 서로가 알기 때문이다.
슬프지만 그래도 괜찮은 것은
우리 서로가
언젠가 다시 이렇게
만날 줄 알기 때문이다.
시집을 이렇게 예쁘게 잘 만들어주신 범우사 출판사 직원분들과 책표지 글씨를 멋지게 또 써주신 학산 곽정우 선생님, 그리고 출판식 준비를 도와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세상에서 만난, 사랑하는 모든 님들께 이 시집을 바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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