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두日記

칠석 방

감효전(甘曉典) 2018. 8. 17. 21:58

 

 

여름 밤하늘에 별들이 가득하다. 북두칠성과 북극성, 앞산엔 비스듬히 카시오페이아가 또렷하다.하도 좋아 나만 보기 아까와 봉두를 부르고 국이를 안고 나와 밤하늘의 별을 보여주었다.국이는 15개월짜리 검은 고양이로 바다는 본 적 있고 하늘의 별은 오늘 처음 보았다. 봉두대신 별구경을 국이와.. https://t.co/Ayc95iCSmJ

 

여지껏 살면서 칠석 전날 비 오는 거 처음 봤다. 어른들이 칠석날이면 비가 꼭 온다고 했는데 그 말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작년 칠석에는 비가 오지 않았었다. 칠석날 비 안 온 건 작년뿐이었다. 어쩌면 견우와 직녀가 헤어졌는지 모른다. 아무도 모르게 아주 비밀리에.

 

가만히 보니 오늘도 비는 안 올 듯 싶다. 오늘도 비가 안 온다면 둘은 갈라선게 분명하다. 비는 커녕 달과 별들이 떠있다. 이로서 견우와 직녀는 작년에 둘이 갈라선게 확실하다. 비밀리에. 그 사실을 나만 눈치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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