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제60주기 3차
창원지역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
● 일시 : 2010년 10월 28일(목) 오후 1시~4시
● 장소 : 창원시 마산회원구 산호동 마산공설운동장(내) 올림픽기념관
● 주최 :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창원유족회
2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울컥, 아무런 말 못했다
원은희(시인)
온통 붉게 타는 저 나무들은 누가 때렸을까
빗발치던 총탄, 난무하던 칼과 몽둥이
그 아래 흠씬, 누가, 왜, 죽이고 죽어야 하는지
울컥, 아무런 말조차 할 수 없었던
그 암흑 그 공포는 어딜 갔나
흩어진 살과 부서진 뼈는 녹아 거름이 되었나
수만의 어여쁜 생명들이 쓸려가고 쓸려가
억새 피던 언덕 찔레덩굴 무성하던 골짜기에서
온 산천 불사르며 핏빛으로 타올랐나
멱 감고 조개캐던 강과 바다에서
물고기와 더불어 물귀신 되었나
총칼 든 사람들의 명분 잔치에
가족의 목숨을 희생양으로 바치고도
살아남은 자들은 빨갱이 아닌 빨갱이가 되어
육십년의 세월을 흘러야만 했다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한 채
말문을 닫고 눈물공양으로 연명해야만 했다
대 이을 손자를 잃은 할아버지도
지아비를 잃고 정신줄 놓은 새색시도
자식을 가슴에 묻고 냉기어린 삶을 살아온 부모도
이념이 무언지도 보도연맹이 무언지도 모르는
이 땅의 힘없는 무지랭이 아니었던가
이제 누가 이 오욕의 역사를 바로잡나
갈갈이 찢긴 순결한 영혼은 무엇으로 꿰매나
덧씌운 반공 이데올로기는 어떻게 벗기나
가족의 주검조차 수습할 수 없었던
이들의 세월은 누가 보상해 주나
아무리 뜨거운 불길이 가로막아도
아무리 가파른 절벽이 펼쳐져도
불길을 뚫고 절벽을 무너뜨리며
민족사의 물줄기를 바로잡는 우리들 여정의 끝은 없다
역사의 한편으로 사라진 그 뼈 감싸줄 때까지
어둠에 주저앉은 헐벗은 주검들에게
눈물로 지은 수의 한 벌 입힐 수 있을 때까지
추 모 시
제60주기 3차 창원지역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 3
목 차
여는시 - 원은희
1. 식 순........................................................................4
2. 경과보고/ 이동주......................................................5
3. 희생자 신위 명단.......................................................7
4. 축문/ 정동화 ...........................................................9
5. 유족대표 인사말/ 노치수 ..........................................11
6.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이영조........13
7. 국방부장관사과/ 장관 김태영(2009년도).................14
8. 추도사/ 경남도지사 김두관.....................................15
9. 추도사/ 창원시장 박완수........................................16
10.추도사/ 국회의원 권영길....................................... 17
11.추도사/ 국회의원 안홍준....................................... 18
12.추도사/ 국회의원 이주영....................................... 19
13.추도사/ 창원시의회의장 김이수.............................. 20
14.추도사/ 범국민위원회/상임대표 김영훈....................21
15.추도사/ 전국유족회/상임대표 김광호 ......................22
16. 경남유족회장단 기자회견문......................................23
17.결의문/ (김원희 김향숙) ........................................25
18. 진실화해위의 결정,권고 사항 ..................................26
21.<보도자료>, 60년대 전국유족회 결의문...........28
유족회간부 명단
4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제60주기 3차 창원지역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
1부 - 합동위령제
○ 식전행사(13시00분)
*)진혼무(박은혜:15분-20분 예정)
○ 본행사 (13시30분-14시:30분)
*)개제선언
1)전통제례: 초헌(회장 : 노치수, 부회장 : 김영철, 권영철)
아헌(부회장 : 황양순, 감사 : 김형렬, 회원 : 권택인)
종헌(총무 : 김순애, 운영위원 : 김주하, 전술손)
*)집사 : (박재홍, 송수섭)
*)축문 : (정동화)
*종교의례(각 6분 예정)
ㄱ) 불교-영가천도, ㄴ) 천주교, ㄷ) 기독교, ㄹ) 원불교-천도독경
2부(추모식) 14시:30분~16시
1) 국민의례 :(국기에 대한 경례)
2) 영령들에 대한 묵념
3) 유족회 경과보고(이동주)
4) 내빈소개
5) 유족회장 인사말
6) 진실화해과거사위원회
7) 국가의 공식사과(국방부)
8) 추모사:
경남도지사(김두관), 창원시장(박완수)
국회의원(권영길, 안홍준, 이주영),
창원시의회의장(김이수), 범국민위원회(상임대표:김영훈)
전국유족회(상임대표:김광호)
9) 추모시 낭송(시인 원은희)
10) 결의문 낭독 (김원희, 김형숙)
11) 폐회 *)헌화 및 유족제배 = 기념촬영
진행순서
제60주기 3차 창원지역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 5
■ 경과 보고
1) 1950년 한국전쟁 전후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이승만 독재정권은 창원지역의
많은 민간인들을 예비 검속하였거나 마산 시민극장에 불러 모아 마산교
도소에 구금 후 대부분의 민간인을 아무런 죄목과 법적절차 없이 몇 차
례 걸쳐 야밤에 산이나 바다에 끌고 가 죽여 버렸음.
2) 1960년 5월 24일 노현섭선생과 김용국씨가 '양민학살규명'을 위한 플래카
드를 들고 마산시내를 돌며 침묵시위 시작.
3) 1960년 6월 5일 경남도지사실에서 마산 유족을 대표한 김용국씨가 제4대
국회 양민희생자조사특위에 보고한 학살자 숫자가 마산에서만 1681명이
며 이들의 대부분이 구산면과 거제 사이 속칭 괭이바다에 수장 되었다고
보고 함.
4) 1960년 6월 12일 오전 10시 마산상공회의소 2층 회의실에서 당시 노현
섭, 이병기, 김용국, 한범석씨 등이 마산유족회 결성(회장 노현섭).
5) 1960년 7월 27일 오전 마산역 광장에서 마산의 저명인사와 시민 유족등
1,000여명이 모여 제 1회 합동위령제 봉행.
6) 1961년 5월 노현섭 전국유족회장이 진해에서 치안국장, 통제부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장면내각수반을 면담. 실종자(희생자)에 대한 사항을 건
의. 신속하게 처리할 것을 약속 함.
7) 1961년 5.16 군사쿠테타로 “혈육의 뼈라도 찾아 무덤이라도 만들어 주겠
다”며 유족회 활동을 하였던 마산유족회 뿐만 아니라 각 지역 유족회장
과 전국유족회장인 노현섭, 사정위원장인 이원식 대구유족회장, 총무간사
인 김용욱 금창유족회장, 사정위원인 김삼근 상주유족회장, 중앙위원 김
하종 경주유족회장 등 간부들을 “유족회 활동이 북한을 이롭게 했다!”
며 용공분자라는 올가미를 씌워 15년 또는 무기등 중형을 선고하여 정치
적으로 이용한 후 유족회를 해산 시켰고 유족회 활동을 중지시킴.
8) 2005년 진실화해를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탄생하여 조사한 결과로
1950년 전쟁전후 마산교도소에 예비검속 돼 있다 희생당한 358명이 <잘
못된 죽임이다>라고 결정과 함께 <최소 717명 이상 학살당했다>라고
6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2009년 2월 18일 진실규명결정.
9) 2009년 4월 25일 오후 1시 경남도민일보 3층 회의실에서 김도곤, 황양순,
노치수, 송시섭, 송수섭, 권영철, 배기현, 김재환, 김정임, 박군자, 나석
기등 14명이 마산유족회 준비위원회 결성.
10) 2009년 6월 20일 오후 1시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유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피학살 마산유족회 창립총회 개최.
11) 2009년 10월 16일 제59주기 2차 마산지구 민간인학살 희생자 합동위령
제 및 추모식을 지역 기관장과 유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부장관의 사
과성 추도사로 마산공설운동내 올림픽기념관에서 봉행.
12) 2009년 6월 19일 마산시청 6층 소회의실에서 마창진유족회 통합총회 개
최(회장 노치수, 부회장 황양순, 김영균, 권영철)
13) 2009년 11월 3일 <마산, 창원, 진해 국민보도연맹 사건>이 “잘못된 죽
임이다”라고 신청자 77중 45명은 처리불능, 42명이 진실규명 결정.
14) 2009년 10월 13일 진실화해위원회에서 “1961년 군사정부에서 구속수감
시켜 탄압한 -전국유족회 사건-이 잘못된 판결이다”라고 진실규명 결
정
15) 2010년 6월 25일 서울중앙지법에 마산유족회장이었으며, 전국유족회 노
현섭 회장을 비롯한 대구 이원식 회장, 상주 이삼근 회장 등 속칭 전국유
족회 사건 핵심들이 재심청구한 소송에서 무죄 판결 받음.
16) 2010년 10월 3일 창원유족회 임원회의에서 <제 60주기 3차 창원지역 민
간인학살 희생자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을 2010년 10월 28일 봉행하기
로 결정.
오늘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을 봉행하게 되었습니다.
제60주기 3차 창원지역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 7
韓國戰爭前後 昌原地域 民間人虐殺 犧牲者 神位
감영생, 강상석, 강신구, 강신호, 강용석, 강절영, 강정호, 강진환, 강태신, 강태중,
강태훈, 고유식, 고원곤, 고정수, 곽재섭, 구병갑, 구용회, 구원득, 구수조, 구학수,
기정삼, 국상구, 권경순, 권경열, 권경철, 권오명, 권오정, 권오종, 권오주, 권오중,
권오출, 권오철, 권일도, 권태용, 권혁선, 김강도, 金光水, 金光洙, 김기봉, 김기태,
김달해, 김덕규, 김덕수, 김두원, 김득구, 김득록, 김도근, 김도섭, 김돌이, 김동락,
김만수, 김만용, 김무진, 김문연, 김문조, 김문태, 김병문, 김병오, 김병점, 김병호,
김병환, 김보현, 김복만, 김복수, 김복진, 김봉상, 김봉출, 김봉현, 김상기, 김상돌,
김상록, 김상만, 김상복, 김석곤, 김석기, 김석주, 김성두, 김수석, 김숙이, 김아물,
김여태, 김연석, 김영명, 김영옥, 김영재, 김영학, 김영항, 김영호, 김옥동, 김용구,
김용봉, 김용술, 김용을, 김용철, 김용필, 김우식, 김윤조, 김윤석, 김은갑, 김을선,
김응수, 김응우, 김이봉, 김익봉, 김인두, 김일태, 김임수, 김재현, 김재홍, 김정배,
김정석, 金正壽, 金正洙, 김정희, 김종갑, 김종관, 김종대, 김종록, 김종명, 김종복,
김종배, 김종수, 김종진, 김주찬, 김주철, 김주호, 김지열, 김진갑, 김진호, 김진회,
김증렬, 김진권, 김진천, 김질돌, 김재두, 김창규, 김천덕, 김천석, 김천수, 김치삼,
김태동, 김태수, 김택근, 김평호, 김필상, 김한룡, 김한준, 김현생, 김형규, 김형근,
김형민, 김형배, 김형찬, 김홍구, 김홍규, 김홍배, 김훈배, 김흥수, 김해돈, 김희태,
남판식, 노상도, 노영수, 류학열, 마정태, 문기영, 문을상, 문일상, 문정상, 문지용,
문효상, 명종태, 민영약, 민영희, 박경만, 박기태, 박남수, 박남욱, 박노인, 박대균,
박도영, 박도희, 박동근, 박두남, 박명수, 박민영, 박상근, 박상호, 박성호, 박영돈,
박영조, 박원철, 박이동, 박일률, 박재조, 박주태, 박중갑, 박중석, 박태규, 박태주,
박한경, 박홍군, 박형인, 배국한, 배동학, 배명기, 배소갑, 배용규, 배효술, 백상기,
백왕기, 백재기, 백호철, 변재한, 변진섭, 변충석, 변채홍, 변소석, 변종태, 서기화,
서종석, 서준완, 서재호, 서차득, 선학식, 설영원, 성재근, 손갑수, 손관호, 손기출,
손수근, 손영기, 손유근, 손장수, 손재오, 송규섭, 송기현, 송봉호, 송상대, 송성근,
송재용, 신용기, 신용우, 신유도, 심대섭, 심병국, 심상직, 심을섭, 심재인, 심재항,
안만갑, 안문호, 안상문, 안승범, 안용택, 안정대, 안종옥, 안항도, 양봉우, 양상수,
엄용범, 여석재, 오덕환, 오성환, 오세태, 오유환, 오장세, 오정도, 오재기, 옥관석,
옥문식, 옥진환, 옥치국, 옥치우, 옥행중, 우성덕, 우인준, 우임덕, 유태산, 윤병석,
8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윤수덕, 윤육덕, 윤종학, 윤종혁, 윤재구, 이갑니, 이갑이, 이규민, 이근호, 이기방,
이기우, 이기운, 이기전, 이만호, 이문갑, 이기옥, 이금조, 이은식, 이덕소, 이덕신,
(弟:이덕만), 이두석, 이두성, 이방근, 이범재, 이병순, 이병준, 이삼호, 이상국, 李相奎,
李相揆, 이상기, 이상백, 李相守, 李相洙, 이상태, 이상홍, 이선재, 이선호, 이성기,
이성제, 이성화, 이수갑, 이수길, 이수방, 이수영, 이수용, 이수익, 이수천, 이양수,
이양순, 李令守, 李永洙, 이영조, 이용순, 이용희, 이원철, 이은식, 이인호, 이점태,
이정식, 이종도, 이종만, 이종수, 이종직, 이주익, 이 준, 이중문, 이중숙, 이차암,
이쾌출, 이쾌호, 이판대, 이판조, 이학래, 이한옥, 이항수, 이항재, 이헌수, 이현덕,
이호동, 이호명, 이효임, 이홍범, 임길수, 임도원, 임동만, 임완엽, 임원식, 임재규,
임지훈, 임홍규, 장두인, 장명수, 장문식, 장봉문, 장삼천, 장상주, 장세도, 장재원,
전기수, 전기종, 전해룡, 전호극, 정도환, 정대영, 정명대, 정명호, 정복조, 정분순,
정석윤, 정성용, 정성화, 정숙정, 정숙흥, 정용심, 정원택, 정일복, 정종인, 정종협,
정준영, 정창기, 정판암, 정쾌도, 정한영, 정현영, 제갈철, 제정석, 제현국, 조경규,
조경제, 조규철, 조덕용, 조동학, 조명수, 조상래, 조상수, 조양래, 조영희, 조용수,
조용점, 조용진, 조용복, 조점용, 조종환, 조철규, 주갑식, 주용식, 주차식, 지홍수,
차근주, 차생길, 차의수, 차인수, 차해운, 추계출, 추음윤, 천덕봉, 천문병, 천종태,
채선도, 최도이, 최말도, 최문환, 최병권, 최병열, 최병용, 최석대, 최승락, 최쌍준,
최영준, 최 익, 최정호, 최진호, 최청목, 하세엽, 하영권, 한기수, 허 무, 허문상,
허 성, 허수영, 허 순, 허우상, 허 원, 허종인, 허정수, 허재충, 현춘갑, 홍순견,
홍식조, 홍윤도, 황기연, 황복수, 황봉주, 황삼도, 황익조, 황치관, 황치영
(*) 총 477신위 명단
- (2010년 10월 3일 작성 완) -
제60주기 3차 창원지역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 9
祝 文
천추의 한을 품고 구천을 맴돌고 계시는
한국전쟁전후 학살 희생자 영령들이시어!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고, 60년의 긴 세월동안 서러운 넋이 되어 피울음을
토하고 계신 조부님, 아버지, 어머니, 삼촌, 이웃집 아저씨, 아주머님들이시여!
못난 우리들이 아직까지도 님들의 억울함을 해결하지 못하고 미완의 추모제
를 지내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연을 담고도 이렇게 청명한 가을 하늘이 오늘 따라 서럽기만 합니다.
심연의 바다만큼 쌓여있는 사연을 풀지 못한 채, 님들이 쓰러져간 산천에서
60년 세월을 보낸 우리 유가족들을 하늘은 원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너무나도 억울한 사연을 가지고 있
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사건은, 시커먼 피멍이 되어 60년간 유족들의
마음속에 새겨져서, 때로는 영령들을 원망하기도 했던 고통스러운 세월들이었
습니다.
아무런 법적 절차 없이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아 간 공권력의 주체들
은 유족들에게 빨갱이라는 딱지를 붙어 사회적으로 탄압을 했고, 연좌제로 또
한 번 학살을 자행하여왔던 역사를 우리는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60년 전 이승만 정권은 전국적으로 많은 민간인을 학살하였지만
역대 독재정권은 이를 문제 삼는 양심인들과 유족들에게 다양한 악법을 앞세
워 탄압을 하였습니다.
그 후 많은 양심적 지식인들과 전국유족들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 2005년
여야 합의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기본법이 국회에서 만들어 활동을
시작하였으나,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진상조사와 진실규명을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현 정부는 진실화해위원회
활동을 서둘러 끝내려 하고 있습니다.
창원지역 학살 희생자는 2,300여명으로 추산되는데도, 진실화해위원회의 조
사로 억울한 학살자로 규명된 사람은 창원시 안에 너무나 적은 아주적은 소수
만 확정되었습니다.
축 문
10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이렇게 억울한 사연을 가슴속에 간직한 채 우리 영령들은 구천을 떠돌고 계
시는데도, 아직도 우리들은 님들의 억울한 죽음의 원인도 밝혀 내지 못하였
고, 영령들이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에 연령들을 위로한다며
추모제를 준비하면서도 우리들의 가슴은 아프기만 합니다.
60년을 다양한 세력들의 부당한 탄압 때문에 숨죽여 온 유족들은 아직도 원
인규명요구를 제대로 못하고 학살자들의 역사적 범죄행위에 침묵하는 것이 오
늘의 현실입니다.
억울하게 학살당한 영령들이시여!
유족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소서!
그리고 억울한 영령들을 위로한다는 위선자들에게 마음을 바로 잡도록 도와
주소서!
우리 유족들은 영령들의 억울함 해소를 위하여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억울하게 학살당한 님들의 원한이 풀리고 유족들의 가슴에 남아있
는 슬픔의 깊은 한이 풀리어 대명천지 파란하늘을 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최
선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그리고 우리 유족들이 일치단결하여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을 만 천하에
알리고 이를 바로 잡는 역사적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그리하여 우리 사회가 화합하게 되고 님들에게 영면의 장을 마련하여 더 이
상 구천을 떠돌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는 이 땅에 님들이 당한 억울한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영령들이시여! 이제 모든 원한을 푸시고 편히 영면하옵소서.
2010년 10월 28일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피학살 창원유족회
제60주기 3차 창원지역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 11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피학살 창원유족회
회장 노치수
유족대표 인사말
오늘 바쁘신중에도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내외귀빈
여러분들께 먼저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가슴 깊이 아픔을 간직한 채 모진 세월을 살아오
신 유족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기에 계신 여러분들이 잘 아시다싶이 지금으로부터
60여년전 민주국가요 법치국가라고 자부하며 출범했던
이승만독재정권이 1950년 한국전쟁전후 국민을 보호해
야 할 민간인들을 아무런 죄목과 법적절차 없이 전국방
방곡곡에서 학살을 자행하였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은 젊은
국군의 전사자가 22만 여명이라면 자국의 국민을 잔인하
게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학살하여 바다나 산골짜
기에 버린 숫자가 100만 이라고도 합니다.
치열한 전쟁와중에도 자국민의 민간인을 얼마나 많이 학살을 자행하였으면 세계적인
화가인 피카소가 한국 학살의 소재로 그림을 그려 남겼으며, 미국 뉴욕타임즈나 AP통신
등에서 “한국정부는 전쟁과 자국민을 학살하는 것을 혼돈하고 있다”고 톱뉴스로 보도했
겠습니까?
살기 좋고 축복받은 땅이라고 하는 이곳 창원지역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정부의 주관으로 만들어 가입시켜 태극기 앞에 대한민국에 충성을 맹세한 보도연맹원
이라는 이유로, 또는 정권의 협조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조금한 의심과 지역 유지에 미움
을 받는 자라는 이유 및 여러 가지 이유를 붙여 많은 사람을 불러 모아 마산 시민극장에
몰아넣어 예비검속해 마산교도소에 가둔 후 야밤을 이용해 꽹이바다에서 죽인 이외 우리
가 살고 있는 창원 안테미골, 창원 남산, 진해터널입구, 마산유원지입구, 내서읍 도축장
뒤 산골, 회원동 골짜기, 여러명이 묶여 학살된 채 떠내려와 매장한 구산면 심리, 안녕
12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잘패 등 처참하게 죽여 아무렇게나 버렸다고 많은 사람들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1960년 마산유족을 대표한 김용국씨가 제4대 국회특별조사반에 보고한 1681명의 마
산 희생자 이외 옛 창원과 진해에서 별도 희생당한 숫자가 7백여명이라고 문헌에 나오
는 것을 보면 현 창원지역에서 학살당한 사람들이 17세의 학생으로부터 19세의 여성
갖 결혼한 20대초반을 비롯한 학살의 대상을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학살한 숫자
가 2,000명을 넘을 것이라고 하니 이 얼마나 통탄할 일입니까?
한국전쟁에서 많은 군인들이 피를 흘리며 쓸어져가는 것도 원통한 일이었는데 이승만
독재정권이 자국민의 민간인을 상대로 학살한 사건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치욕이요, 한
국 역사에 영원히 씻지 못할 오점이기도 합니다.
우리들이 흔히 2차 대전 당시 유태인을 학살한 독일의 히틀러를 이야기하며 욕하기도
하고 킬링필드의 영화를 보며 비웃기도, 혹은 남의 나라 인권을 논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정작 우리들의 현대 슬픈 과거사인 민간인 학살문제를 이야기하면 외면하는 것
이 현실인데, 그렇다고 마냥 덮어둔다고 영원히 덮어질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하루 빨리 창원지역의 어두웠던 역사를 정리하고 슬픈 과거사를 매듭지으려면 유족들
의 노력만으론 어려운 일이니 지방자치단체 뿐 만 아니라 여기에 계신 여러분들의 절대
적인 협조와 성원이 필요합니다.
동방예의지국이요 조상을 섬기며 효를 자랑하는 이곳 창원의 산골 여기저기에 처참하
게 학살당해 구천을 떠도는 원혼들을 위해서나 창원지역의 어두운 과거사를 하루빨리
청산하는 의미에서도 여러분들이 적극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과 유족들에게 한 번 더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 모두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빌겠습니다.
2010. 10. 28
창원유족회장 노치수 올림
제60주기 3차 창원지역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 13
창원지역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 추도사
존경하는 노치수 유족회장님을 비롯한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는 오늘 60년이 지나서야 진실규명이라는 한 매듭을 짓고, 분단과 냉전이 불러온
불행한 역사 속에서 희생당한 분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모였습니다.
먼저 깊은 애도의 마음으로 영령들을 추모하며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저희 진실화해위원회는 6·25전쟁이 일어난 직후에 이곳 창원지역 민간인들이 희
생된 ‘마산형무소 재소자 희생 사건’을 2009년 2월 2일에, ‘마산ㆍ창원ㆍ진해 국민보
도연맹 사건’을 2009년 11월 3일에 각각 진실규명으로 의결하였습니다. 사건이 발
생한지 거의 60년이 지나서야 정부기관에 의해 사건의 실재가 인정된 것입니다.
진실화해위원회의 진실규명에 따라 오늘 ‘합동위령제’를 봉행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뒤늦은 진실규명이고 또 위령제여서 새삼 그 의미에 대해 언급하는 일조차 민망하고
송구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오랜 세월, 말할 수 없는 한을 가슴에 담은 채 고통을 견디어
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유가족 여러분!
‘국민보도연맹 사건’은 6․25전쟁 초기에 거의 전국적으로 발생한 비극적 사건이었습
니다. 전쟁 발발 3일 만에 수도가 점령당하는 등 공황상태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점령
시 침략군에 가세할 우려가 있다는 단 하나의 이유 때문에 군경에 의해 집단적으로 희
생되었습니다.
이 참담한 사건을 돌이켜보면서 우리는 비록 국가의 존립 자체가 위협 받는 비상한
상황이었다고는 하나 국민의 생명권이 경시되는 일은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다지게 됩니다.
존경하는 유가족 여러분!
여기에 모이신 여러분은 1950년에 일어난 전쟁의 상처를 60년이 지난 오늘까지 가
슴에 안고 살아오셨습니다. 이제 유가족 여러분께서는 오늘의 위령제를 통해 아픈 기
억을 딛고 조금은 마음 편히 살아가시기를 기대합니다. 그것이 지금도 유가족들을 그
리워하고 있을 희생자들의 바램이기도 할 것입니다.
과거의 경험을 교훈삼아 이 땅에서 다시는 이 같이 죽고 죽이는 참극이 되풀이
되지 않게 우리 모두 노력할 것을 다짐하면서, 오늘의 합동위령제가 갈등과 대결의
불행했던 과거를 넘어 평화와 화해의 미래로 가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
을 피력하는 것으로 추도사에 갈음하고자 합니다.
다시 한 번 희생되신 영령들의 넋을 기리며, 유가족 여러분과 이 자리에 참석해 주
신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0. 10. 28.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이 영 조
14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국가의 공식사과(국방부) 2009년 추도사임
존경하는 마산시민 여러분!
노치수 유족회장님을 비롯한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오늘 위령제에 참석하신 내·외빈 여러분!
우리민족의 비극인 6.25전쟁의 와중에서 군·경에 의해 일어난 불행한 사건으
로 인하여 안타까운 희생을 당하신 영령들의 명복을 삼가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당시의 사정과 사건의 본질이 여하하였든지 간에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으신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유감의 뜻을 담아 국방부 장관의 화환을 근정합니다.
국방부는 이번 기회를 통해 여러분들의 피나는 노력과 진실화해위원회의 진상
규명 결정에 따라 그동안 묻혀왔던 진실이 밝혀짐에 따라 희생자 및 유가족들의
명예가 회복됨은 물론, 희생자들의 넋을 달랠 수 있게 되어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오늘 이 자리는 우리 군이 국가방위를 확고히 하여 적의 위협으로부터
영토와 주권을 수호할 때만이 이러한 비극을 근원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교훈을
되새기게 한다는 점에서 우리 군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
을 지킴으로써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
겠습니다.
거듭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및 마산시민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번 추모위령제가 국민의 화합과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되는 계기
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 10. 16.
국방부장관 김 태 영
제60주기 3차 창원지역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 15
경남도지사
김 두 관
추 모 사
금년은 한국전쟁 6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여서 이 위령제는
그 어느 해보다 의미가 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추모사가
말없는 삶을 마감한 민간인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유족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희망합니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전쟁은 인간이 범하는 죄 가운데
가장 큰 죄악’이라고 했습니다. 6.25전쟁은 온 국민들에게 정신
적, 물질적 피해는 물론 수치로 기록될 수 없을 만큼 큰 아픔이었
고 비참, 죽음 그것이었습니다. 사실 전쟁의 비극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동방예의지국이며, 이웃을 사촌으로 여기며 담장 없이
살던 조용하고 평화롭던 마을들이 다 무너져 내렸습니다. 사람을 미워하고, 의심하고, 결국
사람을 죽이고 죽이는 상황에서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았고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윤리가 사라져 버리고, 또 살아남기 위해서는 형제조차도 죽이도록 만드는 무서운 형국이
었던 것을 우리 유족들은 너무나도 뼈저리게 느끼고 또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 60년이라는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진실
규명으로 밝혀진 민간인 희생사건 하나하나가 그동안 감추어 왔던 우리 현대사의 부끄러
운 한 부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 땅에서 발생한 모든 비극과 희극까지 이 땅이 가진 역
사적 자산이자 교훈이며, 지금 이 땅에 속해 있는 우리들의 일부분임을 한시도 잊지 않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금년 7월 출범한 통합 창원시는 창원, 마산, 진해 지역 주민간의 통합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공간적 통합뿐만 아니라, 정신적, 역사적 통합이 동시에 이뤄
져야 진정한 의미의 창원시가 될 것이며, 올바른 역사관 정립이야 말로 시민통합, 도민통
합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라 생각합니다. 통합 창원시 일대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한 국민보
도연맹원 사건과 마산 형무소 사건 등에 대한 올바른 반성과 교육으로 유족을 위로하고
난 후에야 진정으로 창원시민으로 하나 되는 정신적 통합을 이룰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 위령제가 후대에 비극을 기억하고,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과거 잘못된 역사로부터 비롯된 갈등을 해소하고, 억울한 유족들에게 다소나
마 작은 위로가 되길 희망합니다. 다시 한번 한국전쟁 당시 발생한 민간인 희생사건 희생
자과 창원시 유족회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드립니다.
2010. 10. 28
경남도지사 김 두 관
16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창원시장
박 완 수
추 도 사
먼저, 1950년 한국전쟁을 전후한 시기에 억울하게 희생되어,
반세기를 훌쩍 넘긴 기나긴 세월동안 편안히 눈감지 못하고
있는 영령들의 명복을 삼가 비옵니다.
그리고, 가슴 속에 깊은 한과 슬픔을 간직하며 한 평생을
기나긴 한숨과 눈물로 지새며 살아오신 희생자 유가족 여러
분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수많은 영령의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셨고, 이번 위령제 준비를 위해 애써주신 창원
유족회 노치수 회장님 및 관계자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국전쟁을 전후해 우리의 형제, 자매들이 이데올로기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당하였
습니다. 어디로 가는지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서, 산골짜기, 바다에서 학살을 당하였
고, 비록 세월은 굽이굽이 흘러갔지만 그 분들의 원혼이 아직도 어두운 땅속에서, 차
가운 바다 속에서 눈을 감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통 받은 분들의 한을 풀고,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오늘의 위령제가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고, 유가족 여러분의 가
슴에 맺힌 한을 푸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하였으면 하는 기대를 하며, 분열과 대결의
불행했던 과거를 넘어 화해와 상생의 희망찬 미래로 가는 작은 디딤돌이 되었으면 하
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또한 오늘 이 자리는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
고, 더 이상 비극은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다짐의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희생자분들의 영전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과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0. 10. 28.
창원시장 박 완 수
제60주기 3차 창원지역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 17
국회의원
권 영 길
추 모 사
먼저 국가권력에 의해 원통하게 희생된 수많은 영령들과 그
유족들께 애통한 심정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전쟁 자체가 참담한 희생을 내포하고 있지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국가가 오히려 학살의 주범이었던 과거사
는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졸지에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응어리진 한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겠습니까? 특히, 우리 경남 지역은 한국전쟁 당시 극
심한 이념대립 속에서 전투도 치열했던 곳이라 더 많은 민간
인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60년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지역
곳곳에, 상당수 도민들의 가슴에 치유되지 않은 큰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지역민들의 화해와 화합을 위해서라도, 또 경남과 통합 창원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기 위해서라도 사건의 진실을 명백히 규명하고, 희생되신 분들의 명예가 회복되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국가권력도 훼손된 도덕성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안타깝게도 영령들과 유족들을 슬프게 하고 있습니다.
비록 한계가 있었지만, 진실규명의 토대가 되었던 ‘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기본
법’이 올 연말 시행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수차례 정부에 활동기간 연장을 촉구하고,
국회에서도 노력했으나 이명박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진실규명의 초보
적 토대마저도 상실될 상황입니다.
역사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그리고 미래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시 발로
뛰어야 합니다. 저도 국회에서 때로는 거리에서 노력할 것입니다.
민간인 학살의 진상규명, 명예회복, 그에 따른 배상과 보상, 재발방지를 위한 공소시
효배제특례법 도입 등이 이루어지도록 유족분들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국회의 법제정이 이루어지기 전이라도 민간인 학살의 진실규명, 명예회복,
유해 발굴 및 안치 사업, 추모 사업이 이루어지도록 경상남도를 비롯해 자치단체와 협
력해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희생된 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0년 10월 28일
국회의원 권 영 길
18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국회의원
안 홍 준
추 모 사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 가운데 파란 가을 하늘
이 높아만 가는 계절에, 한국전쟁을 전후하여 억울한 희생을
당하신 분들의 영혼을 위로하며 가족을 그리워하는 아픈 마음
을 위로하기 위한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 희생자 60주기
제3회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봉행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
합니다.
한국전쟁을 전후한 기간에 무고하게 희생되신 분들과 사랑
하는 가족을 잃고 아픔을 안고 살아오신 유족들의 통한의 세
월을 위로하고 희생된 피학살자 및 그 유족들의 명예회복과
진실규명을 위해 노고가 많으신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창원유족회 노치수회장님과
회원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흩어져 사는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때가 되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을 가지지만 그동안 유족들은 가족을 잃은 아픈 상처를 지닌 채 일상생활로 돌아
왔을지라도 무구하게 희생되어 이 땅에서 해원하지 못한 억울한 죽음으로 인해 유족
들의 가슴에는 아직도 통한의 아픔으로 마음 편할 날이 없었을 것입니다.
한국전 전쟁 당시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문제에 대한 지속적
인 연구와 진상규명운동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며, 진실과 화해와 평화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힘을 모아 후대들에게 더 이상 비극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역사의식
을 가지고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치유하고 진정한 화해의 길을 만들어 가시는 한국전
쟁전후민간인피학살창원유족회의 활동에 감사드립니다.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진실규명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유족들의 슬픔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위로하면서 소망과 용기를 가지시길 우리 모두가 간절히 원합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건승을 기원 드립니다.
2010년 10월 28일
한나라당 경상남도당 위원장
국회의원 안 홍 준
제60주기 3차 창원지역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 19
국회의원 이주영
추 모 사
오늘 우리는 비통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6.25전쟁을
전후하여 무고하게 희생당한 분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
해 이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우리의 가족이자 선배였던 어르신들이 이 땅을 떠나신
지 60년이 지났습니다. 깊은 애도의 마음으로 희생된 영
령들을 추모하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죽음보다
더 두렵고 험난한 세파를 헤치며 살아오신 유가족 여러
분께 진심 어린 위로와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안타까운 것은 시간이 갈수록 희생자들의 억울함이 국민들의 머릿속에서 점
차 잊혀져 가고 있는 것입니다. 영문도 모른 채 희생당한 분들이 얼마나 억울
하고 원통했겠습니까. 우리는 추모제를 통하여 희생자의 넋을 기리며 그 희생
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나가는 밑거름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피해자와 유족들의 한 많은 고통과 아픔을 위로하고 잘못된 역사와 과거를
바로잡는 것이야 말로 인권과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길입니다. 진실을 밝혀
역사의 정의를 바로 잡아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닦아야 할 것입니다.
국민 모두의 마음을 모아, 못 다한 삶을 남겨둔 채 뜻하지 않게 생사를 달
리 하신 원혼들의 명복을 빕니다. 또한 합동위령제와 추모식을 준비하며 이
땅에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뜻을 펼치시는 노치수 회장님을 비롯한 유
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존경과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10월 28일
국회의원 이 주 영
20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창원시의회
의장 김이수
추 도 사
제60주기 3차 창원지역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 21
추 도 사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
상임대표 김 영 훈
60년,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60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와 유족에게는 무엇 하나 변한 것이 없습니다. 인권도, 평
화도, 명예도 그 어떤 것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유족과 시민사회단체, 뜻있는 시민들의 힘을 모아 만들어진 진실화해위원회는 그 활
동을 종료했습니다. 지금까지 유족과 시민사회단체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었다는 점
에서는 고무적입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평가를 마무리하기에는 할 말이 많습니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사
건은 어떻게 할 것이며, 진실규명결정은 났지만 아무런 후속조치가 없는 것은 어떻게
할까요?
그렇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할 때입니다!
이제 진실규명결정을 통해 올바른 후속조치를 요구해야합니다. 그것은 우리 학살규명
범국민위와 전국의 민간인 피학살자 유가족이 단결하여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
희생사건 피해자 등의 배‧보상 및 명예회복에 관한 법률안”의 입법운동으로 시작될
것이며 이는 여기 모이신 여러분의 힘으로만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마산, 창원, 진해 유족 분들의 결의로 유족회 통합을 늦었지만 다시
한 번 더 축하드리며 창원유족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창원지역에서
학살되신 영령들에 영면을 기원하며 추모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 10. 28
22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전국유족회
상임대표 김광호
추 도 사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그런 심정을 아십니까?
소리내어 울어 보기는커녕 눈물조차 보일 수 없는 그런 슬픔을 아십니까?
그리고 한맺힌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단장의 아픔을 느껴본 적은 있으
신지요?
1950년 6.25를 전후하여 국토가 유린당하고 온 백성이 아우성을 치던
그때 이곳 통합 전 창원시의 마산․진해․창원에서도 필설로는 차마 형용키
어려운 참다운 비극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국민보도연맹학살사건이었
음을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백성을 보호하여 지도한다는 미명아래 제 나라 제 백성을 이 땅의 위정자들은 총으로 쏘아죽
이고 칼로 베어 죽이고 산채로 수장시키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으니 이는 전 세계 인류사
에 그 유례를 찾아볼 수없는 참혹함으로 그 피해 당사자의 유가족들이 오늘 피맺힌 가슴을 부
여잡고 이 자리에 오셨습니다.
지난 달, 추석을 하루 앞둔 어느 날 아침 대통령님 내외분께서 모 방송국의 아침프로에 나오
시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시다가 어머님의 말씀이 나오자 눈시울을 붉히시더니 끝내 소리
내어 우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참으로 슬픈 그리고 가슴 아픈 장면이었습니다. 그런 울음처럼
우리도 소리 내어 울고 싶습니다. 우리도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아버지를 그리고 싶습니다.
못 배우고, 투박한 손을 지녔고, 주름살이 깊게 패인 보잘 것 없는 부모라 할지라도 우리에
겐 소중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리운 어무이․아부지요, 할배․할배이며 삼촌이고 숙모인 것입
니다.
아픈 과거를 딛고 일어서려면 잘못된 과거에 대한 겸허한 반성으로 국가와 정부는 우리 유족
의 아픔을 자신의 슬픔으로 받아들이려는 자세를 지녀야 하고, 망자의 원혼을 위무하여 우리들
의 아픔과 슬픔을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이해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제 앞서 떠나보낸 피학살자들의 슬픔을 먹고 살아온 산자의 고통을 여기에서 멈추어 주실
것을 깊이 당부 드리며 오랜 세월 숨죽여 살아온 유족들의 눈물을 닦아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이 지역에서 희생되신 영령들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 드리며 추도사에 가름합니다.
2010년 10월 28일
전국유족회 상임대표 김광호
제60주기 3차 창원지역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 23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피학살 경남지역 유족회 회장단
합동 기자회견문
24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우리의 호소
첫째, 경남도내 각 시·군 자치단체장과 시·군의원 후보자들은 한국전쟁 전후 민
간인 희생자들에 대한 시·군별 위령탑 건립을 약속하라.
둘째, 경남도지사 후보들은 경남지역에서 발굴된 민간인학살 희생자 유골을 안치
할 합동 추모공원 조성을 약속하라.
셋째,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모든 후보자는 아직도 경남지역의 수많은 산골짜기
에 암매장된 채 구천을 떠돌고 있는 원혼들을 위로하기 위해 유해발굴 용역
예산 확보를 약속하라.
넷째, 각 정당은 과거사 정리기본법에 명시된대로 ‘과거사 연구재단’을 설립하
여 미신청자들의 진실규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약속하라.
다섯째, 각 정당은 이미 진실규명된 사건에 대해 ‘배·보상 특별법’을 제정하여
억울한 죽음과 그로 인한 유족들의 고통과 피해를 배·보상하라.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피학살 경남지역 유족회대표 및 회원 일동
합동 기자회견에 참여한 경남지역 유족회장(무순)
노치수(마산유족회장), 박영대(창영유족회장), 강병현(진주유족회장),
안병대(김해유족회장), 양영철(밀양유족회장), 차용현(함양유족회장),
이용현(합천유족회장), 엄창주(거창보도유족회장), 정맹근(산청유족회장),
이동환(사천유족회장), 서봉석(산청군외곡리대책위원장)
제60주기 3차 창원지역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 25
결 의 문
이에 우리 유족들은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 정부와 국회는 1950년 한국전쟁전후 국가 공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반인륜적이고 반인권적인 집단학살에 대해 즉각 사죄하라!
1. 정부와 국회는 특별법을 제정하여 지속적인 유해 발굴과 억울하게
죽은 피해자들을 위해 추모비를 세우고 지역단위 추모공원을 조성
하라!
1. 정부와 국회는 미신청 유족을 위해 신청기간 연장과 미해결 사건의
철저한 조사를 위해 진실화해위원회 기간 연장 및 관련법을 즉각
개정하라!
1. 정부와 국회는 수십년간 한으로 살아온 우리 피해 유족들을 위해 과
거사 재단을 설립하고 억울한 죽음에 대한 손해를 배상하라!
2010년 10월 28일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피학살 창원유족회 회원일동
26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자료> 진실화해를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결 정
<사건>다-187호 외 68건
경남 마산, 창원, 진해 국민보도연맹 사건 진실규명 결정
2009. 11. 3
1)진실화해위원회는 제27차 전원위원회(2006.10.10)에서 국민보도연맹 사건에 대해
직권조사를 의결하였다.
2)한국전쟁 발발 후 1950년 8월까지 마산지구 CIC, 마산육군헌병대, 마산.진해경찰
서 소속 경찰이 마산.창원 관내 보도연맹원과 예비검속 대상자들을 소집, 연행하여
마산 앞바다 등 관내 여러 지역에서 집단 희생시켰다.
3)조사결과 마,창,진 국민보도연맹원이라는 이유로 희생된 77명 외에 진실화해위원
회가 2009년 "부산, 마산, 진주형무소 사건"에서 희생자로 확인한 40명을 포함하
면 경남 마산, 창원, 진해 국민보도연맹 사건의 희생자 수는 확인된 것만 117명이
다. 1960년 10월 마산지구 피학살자유족회가 가해자들을 고발하면서 밝힌 마산지
역 희생자가 274명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를 종합하여 보건데, 희생자는 대략 400
여명 일 것으로 추측된다.
4)이 사건의 가해주체는 마산지구 CIC와 마산육군헌병대 소속 군인과 그리고 마산.
진해경찰서 소속 경찰로 확인되었다.
5)이 사건이 한국전쟁기에 발생하였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생명을 빼앗거나 인신을
구속하는 처벌을 할 경우 합당한 이유를 가지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해야 한다.
그러나 이 사건의 가해자인 마산지구 CIC, 마산육군헌병대, 마산. 진해경찰서 경찰
은 정당한 재판 절차를 거치지 않고 예비검속 한 사람들을 불법 살해하였다. 이는
인도주의에 반한 것이며 헌법에서 보장한 국민의 기본권인 생명권을 침해하고 적
법 절차 원칙과 재판 받을 권리를 침해한 불법행위이다.
제60주기 3차 창원지역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 27
진실화해를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권고사항
이 사건에 대하여 진실이 규명되었으므로 국가가 행할 화해조치에 대하여 다음과 같
이 권고한다.
가. 국가의 공식 사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국가가 전시하의 민간인을 어떠한
법적 절차 없이 집단살해하고, 그 후 지금까지 유가족들을 슬픔과 고통 속에 살아
오게 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이에 진실화해위원회는 국가가 이 사건의 희생자
와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것을 필요하다.
나. 위령 추모사업 지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유가족들이 희생자의 위령제 봉행, 위령비 건립 등 추모사
업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희생현장 주변에는 안내판 등을
설치하여 이 사건의 진실을 국민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며 희생지는 주민화해
와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다. 가족관계등록부 정정
가족관계등록부 등 희생자와 관련된 공적 기록에 사망 날짜, 사망 장소 및 사망
이유가 사실과 다르게 기재되어 있는 경우, 국가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별도의 법
적 절차를 통해 관련 사실에 대해 정정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라. 역사기록 수정 및 등재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공공기록물에 이 사건의 결정을 보안, 추가하여 관련 내
용이 정확하게 알려질 수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권고한다. 지방자치 단체는 "군지"
등에 이 사실을 등재하여 지역 공동체가 진실을 기억하게 하며 특히, 군과 경찰
등 해당부처는 '연혁사', '부대사' 등의 기록물에 사건 내용을 싣도록 적극 노력할
필요가 있다.
마. 평화인권교육 강화
국가는 군인과 경찰, 공무원을 대상으로 전쟁 중 민간인 보호에 관한 법률과 국제
인도법 교육을 하여 전시 인권보장을 강화하고 초.중.고.대학생 등 미래 세대를 대
상으로 평화인권 교육의 제도화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
28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보도자료>
1960년 유족회 관련 자료 29
1960년 유족회 관련 자료
제공 : 대구유족회 이광달
30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1960년 유족회 관련 자료 31
32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1960년 유족회 관련 자료 33
34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1960년 유족회 관련 자료 35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마산유족회
회비 입금 계좌번호(월 5,000원, 연 6만원)
농협 301-0058-3658-61(노치수 창원유족회)
우편번호631-859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18-61번지(기산프라자 2층 217호)
회장 : 노치수(010-3866-8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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