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두日記

2018.5.17 비

감효전(甘曉典) 2018. 5. 17. 18:22

 

 

비가 제법 내리는데 밖에 나갔다오니 봉두가 일어나지도 못하고 비를 맞고 축늘어져있었다.깜짝놀라 녀석을 일으키니 탈진상태ㅠ심한 기침에다 설사를 하고 먹지도 않아 주사 맞히고 돌봉숭액을 주사기로 아이달래듯 억지로 달래가며 겨우먹였다.안아서 방에서 또 주사 한대 붕어즙을 먹였더니 잔다.ㅠ 애가 탄다. 이 녀석 때문에, ㅠㅠ 이 눔아! 아프지 말거라, 내가 니한테 금반지라든가 많은 건 안 바란다. 내가 환갑될 때 니가 나한테 내복하고 꽃다발 안겨줘야 할 것 아니냐! ㅠㅠㅠㅠㅠ

우리 봉두는 열 세살.

 

사랑하는 봉두, 보거라.

 

봉두야, 내가 환갑될 때 너에게

이뿐 꽃다발을 받고싶구나.

아프지말고 오래 오래 니캉 내캉

이렇게 살자꾸나.

먼훗날, 내가 죽거든

눈물젖은 만장을 니가 좀 들어다오.

너같이 기특한 강아지가 내게 와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너는 이 세상에서 내가 만난 인연중

가장 변함없고 위안을 주는

친구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세상의 모든 강아지중에서

너를 가장 사랑한다.

시간이 나는대로 우리 둘이

밥 싸가지고 여행 다니자.아라찌?

사랑해요, 봉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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