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준비 저장文集/甘泳生 文集 ·65年만의 歸家

귀향(歸鄕)

감효전(甘曉典) 2017. 7. 3. 08:58

귀향(歸鄕)

 

 

" 할아버지, 좋으시지요? 세천에 왔습니다.

밀양 세천 우리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둑길을 걸어 웃마부터 아랫마까지,

꼬꾸랑산에 올라가 세천을 내려다보며

69년전을 회상해봅니다.

꿈같은 세월이었습니다.

꿈같은 세월이었습니다.

옛집을 찾아 마루청에 앉았다가

어머니 아버지가 누워계신

뒷산에 올라왔습니다.

 

" 아버지, 어머니!

불효자식 영생이가,

감영생이가 이렇게 백골로 돌아왔습니다."

 

"어디 보자, 어디 보자, 어디 보자,

우리 꽃같은 영생이가,

우리 꽃같은 영생이가

이 어미를 찾아 이렇게, 이렇게 돌아왔구나."

 

서른 셋에 할아버지가 끼워주신

백금쌍가락지를 75년이나 손가락에 끼고

하얀 백골이 되고서도

할아버지가 살아 돌아오기만을,

기다리셨던 할머니옆에

67년간 괭이바닷물속에 잠겨 계셨던

할아버지의 넋을 찾아

두 분을 오늘에야 나란히 뉘어 드리게 되니

무슨 말씀을 올려야 할지 모르겠고

그저 눈물만, 눈물만 날 뿐입니다.

 

전생과 현생의 부모님의 은혜를 갚기위해

석굴암과 불국사를 지었다는 김대성처럼

저도 그렇게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꼭 만나게 될겁니다.

다시 꼭 만나게 될겁니다.

봄길을 걸어 걸어 우리는 봄꿈처럼 그렇게,

다시 또 꼭 만나게 될 것입니다.

증조할머니 증조할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 ,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

저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셔서 고맙습니다.

샤랑합니다.사랑합니다.

깊이 깊이 사랑합니다.

 

먼 훗날, 저도

그 옛날 서당골에서 내려와

뜰앞에 졸고 있던 그 노랑나비가 되어

나울 나울 춤추며

서당골로 다시 되돌아갈 것입니다.

 

그 옛날, 38년전 아버지가 아이처럼 울면서

이 자리에서 할아버지를 초혼하며 불렀던 것처럼

저도 오늘 목메게 당신을 부릅니다.

 

징잘매!

징잘매!

징잘매!

 

징잘배!

징잘배!

징잘배!

 

할배가 돌아왔습미더.

할배가 돌아왔습미더.

할배가 돌아왔습미더.

 

할매 !

할매 !

자근할매 !

 

아부지!

아부지!

아부지!

 

자근 아부지!

자근 아부지!

자근 아부지!

 

막내고모!

막내고모!

막내고모!

 

할배가 돌아오셨습미더.

할배가 돌아오셨습미더.

할배가 돌아오셨습미더!

 

 

<아버지, 아버지의 아버지>

시 /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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