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時代精神)
나는 밀양사람이다.
1919년 기미만세의거 이후 서간도 지역에서 광복지사들이 만든 단체가 의열단이었는데 절반 이상이 바로 밀양 출신이었다.
나의 증조모 손기수(본명 손분남), 조모 손성조(안동일직손씨)의 부모형제들도 다 밀양 산외 다죽의 유명한 독립군 집안으로 일경을 피해 만주로 이주 거기서 활동하시다가 다 돌아가셨다.
작년에 조부 감영생 문집을 만들면서 조모 증조모가 어린시절 사셨던 90년도 휠씬 넘은 옛집주소를 알아내어 찾아갔는데 빈 집터에 잡초들이 무성한 것을 보고 뭐라 할 수 없이 슬펐다.
그 분들의 발자취라도 찾고싶어 비오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산등성이도 보면서 온 동네를 샅샅이 돌며 눈물어린 기행문을 썼었다.
조모 증조모 집안의 족보와 조모의 부모형제분들이 누워계신 만주의 봉분주소까지 알아내었으며 언젠가 반드시 직접 찾아가 큰절을 나는 올릴 것이며 모셔 올수만 있다면 그 분들의 유골이라도 고향으로 모셔오고 싶다.
기미만세때 밀양 단장면 5,000명만세 주동자는 다름아닌 통도사,표충사50인 스님들이었다.이들이 정치승인가?
그때나 똑같은 이 난국에 왜 스님네들은 벽보고 염주만 돌리고 있는가, 참으로 비겁한 스님네들이 아닌가, 時代精神이 다 썩어버렸다. 안그렇소, 제방의 스님네들!
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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