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6 단상
올해도 참 치열하게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 빗자루붓으로 큰 획을 긋듯 내가 해낸 일중에 가장 큰일은 안죽고 살아 남았다는 것과 49일간의 긴 단식이었다.
그 바람에 30년이 넘도록 지긋지긋하게
먹었던 약들을 일시에 모두 끊을 수 있었다. 올해도 내가 보니 글을 무진장 많이도 썼다. 문집과 책을 6권 썼는데 총12권, 글이 너무 많아 편집이 다리가 째져 도무지 못따라 간다.
이제 3일간에 걸친 뇌종양수술만 잘하면 된다.
모든 각오는 이미 되었다.
슬펐던, 너무나 괴로웠던, 치유하기 힘든 정도의 상처로 가슴 아팠던, 안 좋았던 모든 기억들도 보름달보며 소지하듯 다 태워버릴 생각이다. 그리고 다시 난 태어날 것이다.
배꼽을 자르던 그 날처럼.
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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