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시

[스크랩] 사과를 먹으며 - 사과가 나를 먹는다 !

감효전(甘曉典) 2012. 1. 3. 07:54

사과를 먹으며 - 함민복 ( 1962 ~  )

                                   < 지난주 중앙일보에 기재된 시  중에서 >
사과를 먹는다

사과나무의 일부를 먹는다

사과꽃에 눈부시던 햇살을 먹는다

사과를 더 푸르게 하던 장마비를 먹는다

사과를 흔들던 소슬바람을 먹는다

사과나무를 감싸던 눈송이를 먹는다

사과 위를 지나던 벌레의 기억을 먹는다

사과나무 잎새를 먹는다

사과를 가꾼 사람의 땀방울을 먹는다

사과를 연구한 식물학자의 지식을 먹는다

사과나무 집 딸이 바라보던 하늘을 먹는다

사과에 수액을 공급하던 사과나무 가지를 먹는다

사과나무의 세월, 사과나무 나이테를 먹는다

사과를 지탱해온 사과나무 뿌리를 먹는다

사과의 씨앗을 먹는다

사과나무의 자양분 흙을 먹는다

사과나무의 흙을 붙잡고 있는 지구의 중력을 먹는다

사과나무가 존재할 수 있게 한 우주를 먹는다

흙으로 빚어진 사과를 먹는다

흙에서 멀리 도망쳐보려다

흙으로 돌아가고 마는

사과를 먹는다

사과가 나를 먹는다

 

 




작은 사과 한 알이 우주를 담고 있는 곳간이다. 그 속에 결국은 흙으로 돌아가고 마는 나의 전생과

후생까지 고스란히 쟁여져 있다. 이 둥근 순환의 질서 속에선 무엇 하나 낭비할 수 없다. 아삭 베어

무는 과육이 곧 나의 살점이고 입안에 고이는 과즙이 나의 체액이기도 하므로. 사과에게 어떻게 잘

익은 양식이 되어 다가갈 것인가. < 손택수 시인 >

 

 

*** 일중일체다중일 . 일즉일체다즉일

*** 일미진중함시방 . 일체진중역역시

 

깨달음은 시인의 음율인가 ?  그렇다면 시인은 다 깨달았는가 ?

내가 사과를 먹는 것도 아니요 !

사과가 나를 먹는 것도 아니요 !

그저 내가 나를 먹는 것이다 !?

왜냐하면, 

먹히는 것이 없으면 먹을 수 없고, 먹지 않으면 먹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니 !

먹는 것과, 먹히는 것은 한 몸이기 때문이다 !

 

부처님의 위대한 아뇩삼보리(최상의 지혜,깨달음)엔 빈틈이 없으니?

그 틈 없는 틈을 뚫고 들어갈 수 있는 길(도)은 ???

오르지 "없음" 뿐이니 ! - 무(집착을 버림,에고를 넘어섬)

"없음<무>" 만이 그 없는 틈을 완벽하게 채울 수 있음이요 !!!

마음의 정수는 이해력!

쌀 없는 밥을!  물 없는 국을 먹어라 함은 !

이해력을 최대(무한)로 넓혀 주려는 선지식의 배려?

그리하여 이해력의 정수, 무한축복에 다다르게 하고자 함이니 ?

그래서 사유는 능력이 아니라! 사유는 의무다! 라 는 것?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의무를 충실히 이행 하는 길(도) 밖에 !?!?!?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_()()()_

 


출처 : 목탁소리 지대방
글쓴이 : 석청 원글보기
메모 :

'관심사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독산해경(讀山海經)  (0) 2012.01.05
[스크랩] 故 朴正熙 大統領, 사랑 詩 모음  (0) 2012.01.03
[스크랩] 순치황제 출가시  (0) 2012.01.03
[스크랩] 수겟또  (0) 2012.01.02
영설(詠雪)  (0) 2012.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