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시

[스크랩] 순치황제 출가시

감효전(甘曉典) 2012. 1. 3. 07:52

順治皇帝 出家詩 


 


   天下叢林飯似山(천하총림반사산)   도처에 총림이요, 쌓인 것은 밥이어니 

鉢盂到處任君餐(발우도처임군찬) 발우 들고 가는 곳에 밥 세 그릇 걱정하리!
黃金白璧非爲貴(황금백벽비위귀) 황금과 백옥만이 귀한 줄 알지 마소.
惟有袈裟被最難(유유가사피최난) 가사 장삼 얻어 입기 무엇보다 어렵다오.

朕乃山河大地主(짐내산하대지주) 내 자신이 이 국토의 주인 노릇 하느라고
憂國憂民事轉煩(우국우민사전번) 나라와 백성 걱정, 마음 더욱 더 시끄럽네.
百年三萬六千日(백년삼만육천일) 백 년을 산다 해도 삼만육천 날이건만
不及僧家半日閑(불급승가반일한) 풍진 떠난 이 산 속의 한나절에 비할 손가!

悔恨當初一念差(회한당초일념차) 당초에 부질없는 한 생각 잘못으로
黃袍換却紫袈裟(황포환각자가사) 가사 장삼 벗어놓고 곤룡포를 둘렀다네.
我本西方一衲子(아본서방일납자) 이 몸은 그 옛적에 서천축 중일러니
緣何流落帝王家(연하류락제왕가) 그 어떤 인연으로 제왕가에 떨어졌나?

未生之前誰是我(미생지전수시아) 이 몸을 받기 전에 무엇이 내 몸이며,
我生之後我爲誰(아생지후아위수) 세상에 태어난 뒤 내가 과연 누구런가!
長大成人纔是我(장대성인재시아) 자라서 성인 됨에 잠깐 동안 나라더니
合眼朦朧又是誰(합안몽롱우시수) 눈 한 번 감은 뒤엔 내가 또한 누구런가?

百年世事三更夢(백년세사삼경몽) 백 년의 세상일은 하룻밤 꿈과 같고
萬里江山一局碁(만리강산일국기) 수만 리 산과 들은 한판의 바둑이라.
禹疏九州湯伐桀(우소구주탕벌걸) 대우 씨는 9주 긋고, 탕 임금 걸을 치며
秦呑六國漢登基(진탄육국한등기) 진시황 6국 먹자, 한 태조가 새 터 닦네.

兒孫自有兒孫福(아손자유아손복) 자손들은 제 스스로 제 복 타고 났으니
不爲兒孫作馬牛(불위아손작마우) 후손을 위한다고 마소 노릇 그만하소.
古來多少英雄漢(고래다소영웅한) 유구한 역사 속에 많고 많은 영웅들도
南北東西臥土泥(남북동서와토니) 푸른 산 저문 날엔 한 줌 흙이 되는 것을!

來時歡喜去時悲(내시환희거시비) 날 적엔 기뻐하고 죽을 땐 땐 슬퍼하나
空在人間走一回(공재인간주일회) 덧없는 인간 세상 한 바퀴 도는 것 뿐.
不如不來亦不去(불여불래역불거) 애당초 안 왔다면 갈 일조차 없는 것을,
也無歡喜也無悲(야무환희야무비) 기쁨이 없었는데 슬픔 또한 있겠는가!

每日淸閑自家知(매일청한자가지) 나날이 한가로움 내 스스로 알고 보니
紅塵世界苦相離(흥진세계고상리) 이 풍진 세상 속의 온갖 고통 여의는 것.
口中吃的淸和味(구중흘적청화미) 입으로 맛들임은 시원한 선열미(禪悅味)요,
身上願被白衲衣(신상원피백납의) 몸 위에 입고픔은 회색의 가사일세.

五湖四海爲上客(오호사해위상객) 5호와 4해 안에 가장 높은 손님 되어
逍遙佛殿任君棲(소요불전임군서) 부처님 도량에서 마음껏 노닐 적에
莫道出家容易得(막도출가용이득) 세속을 떠나는 일, 하기 쉽다 말을 마소.
昔年累代重根基(석년루대중근기) 숙세에 쌓아놓은 선근 없이는 아니 되네.

十八年來不自由(십팔년래부자유) 18년 재임 동안 자유라곤 없었노라.
山河大戰幾時休(산하대전기시휴) 땅 뺏는 큰 싸움을 어느 때나 그치려나.
我今撤手歸山去(아금철수귀산거) 내 이제 손을 털고 산 속으로 돌아가니
那管千愁與萬愁(나관천수여만수) 천만 가지 근심 걱정, 아랑곳 할 것 없네!

 

 

순치 황제(1643~1661)는 청나라 3대 황제인 세조입니다. 

황제는 전생에 인도의 수도승으로 있었는데, 그 나라 임금님의 폭정에 백성들이 시달리자

수행[선정] 가운데 '나 자신이 왕이었다면 백성을 위하여 왕도로서 정치를 할 것이거늘',

하고 찰나 생각을 한 인과로 중국의 제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부러울 것이 없는 황제 자리를 버리고 출가를 하였습니다. 

역사적으로는,

중국 3황5제, 순 - 우 - 탕 - 문무 주공으로 내려와 수 - 당 - 송 - 원 - 명 - 청 나라로 이어져,

청나라 태조 - 그 아들 태종 - 그 아들 순치 황제로 3대에 이어지며 중국이 통일되었습니다

 

순치 황제는 나이 어린 6세에 황제에 등극하여 18년 동안 재위하였고,

18년 동안 왕위에 있으면서 중국 천하를 통일하였습니다.

 

순치 황제는 23세가 되던 해에 황제 직위를 버리고 홀연히 입산하였습니다.

 

이 시는 순치 황제가 통일 이후 세상살이를 다 내려놓고

황제 직위를 버리고 스님이 되기 위하여 출가하면서 산서성 오대산으로 입산하면서 쓴 시입니다.

 

순치제는 24세에 사망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정확하게 그가 언제 돌아갔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순치황제 출가시는 모두 10구절로 되어 있으며, 스님들이 애송하는 시라고 합니다.  

 

출처 : 목탁소리 지대방
글쓴이 : 석청 원글보기
메모 :

'관심사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故 朴正熙 大統領, 사랑 詩 모음  (0) 2012.01.03
[스크랩] 사과를 먹으며 - 사과가 나를 먹는다 !  (0) 2012.01.03
[스크랩] 수겟또  (0) 2012.01.02
영설(詠雪)  (0) 2012.01.01
청산은 어찌하여   (0) 2011.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