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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독산해경(讀山海經)

감효전(甘曉典) 2012. 1. 5. 20:49

 

精衛銜微木  將以塡滄海
刑夭舞干戚  猛志固常在
同物旣無慮  化去不復悔
徒設在昔心  良辰詎可待
(정위함미목 장이전창해
 형요무간척 맹지고상재
 동물기무려 화거불부회
 도설재석심 양진거가대)


정위(精衛)는 자그마한 나뭇가지 물고
큰 바다 메우려 했고
형요(刑夭)는 방패와 도끼 들고 춤추는데
항상 굳센 의지 지녔네
내가 만물과 화합하면 모든 근심 없어지리니
그것에 동화되면 다시는 후회도 없으리
다만 옛 마음에만 머문다면
어찌 좋은 날 기다릴 수 있으리


☞ 도연명(陶淵明), <독산해경(讀山海經)>(10)


※ 精衛: 염제(炎帝) 신농(神農)의 딸 여왜(女娃)가 동해에 빠져 죽어 변했다는 상상의 새. 늘 서산(西山)의 나무와 돌을 입으로 물어다가 동해를 메우려 하였으나 이루지 못하였다고 한다.

 

일례로 "무모한 시도로 헛수고(徒勞)한다"는 뜻으로 '정위전해'(精衛塡海)라는 말이 있다. 직역하면 "정위(精衛)가 바다를 메운다"는 뜻으로 '가당찮은 시도'라는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중국에서는 우공이산(愚公移山)과 함께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불퇴전(不退轉)의 감투정신을 표현하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 刑夭: 염제의 신하. 본래 이름이 없는 거인이었으나 황제(黃帝)와 권좌를 다투다 목이 잘려 형요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그 후 젖꼭지는 눈, 배꼽을 입으로 삼아 싸움을 계속했다 한다.


※ 干戚: 방패와 도끼. 또는 간척무(干戚舞)를 출 때 손에 잡는 무구(舞具). 간(干)은 왼손의 방패, 척(戚)은 오른손에 잡는 도끼.


※ 化去: 변하여 간 것. 곧 '죽음'을 뜻함.
※ 良辰: 좋은 날

※ 詎(거): 어찌∼하리오(豈). 詎寧, 詎庸. 

 

※ 근현대 중국 서법가 우우임(于右任)의 <초서 독산해경(草書 讀山海經)> 사병(四屛)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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