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한거도(閑居圖)> 수권(手卷)
空腹一盞粥 饑食有餘味
南檐半床日 暖臥因成睡
綿袍擁兩膝 竹幾支雙臂
從旦直至昏 身心一無事
心足卽爲富 身閑乃當貴
富貴在此中 何必居高位
君看裴相國 金紫光照地
心苦頭盡白 纔年四十四
乃知高蓋車 乘者多憂畏
(공복일잔죽 기식유여미
남첨반상일 난와인성수
면포옹양슬 죽기지쌍비
종단직지혼 신심일무사
심족즉위부 신한내당귀
부귀재차중 하필거고위
군간배상국 금자광조지
심고두진백 재년사십사
내지고개거 승자다우외)
빈속에 한 공기 죽도
주릴 때 먹으면 맛이 있지
남쪽 처마 쪽마루에 볕들어
따뜻해 누우면 이내 잠든다오
도포자락 두 무릎 가리고
대나무 몇 그루 어깨에 괴네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내
몸과 마음에 아무 일 없다네
마음 족한 것이 부(富)이고
몸 한가로운 것이 귀(貴)라네
부와 귀가 이 가운데 있거늘
하필 높은 자리에 올라야 할까
그대 배(裴) 상국을 보시게
고귀한 자태가 땅에 어른거리지만
마음이 괴로우니 머리가 온통 허였네
겨우 마흔 넷 나이인데
알겠노라, 고급 수레 타는 사람
걱정과 두려움 많다는 것을
☞ 백거이(白居易, 772∼846), <한거(閑居)>(其一)
※ 청대(淸代) 화가 주앙지(朱昻之)의 <閑居圖> 선면(扇面) (1842年作)
- 裴相國: 배휴(裴休, 797-870). 상국(相國, 재상)을 지냈다.
- 金紫: 금인(金印)과 자수(紫綬). 존귀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
- 高蓋車: 높은 일산(日傘)을 받치는 수레.
※ 근현대 중국화가 호패형(胡佩衡)의 <閑居圖> 성면(成面) (1925年作)
※ 근현대 중국화가 장백영(張伯英)의 <閑居圖> (1915年作)
※ 근현대 중국화가 오경정(吳鏡汀)의 <閑居圖>
※ 근현대 중국화가 장대천(張大千)의 <閑居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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