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습관
힘센 사람 앞에 서면 입이 다물어 집니다
그리고 아무소리도 어떤 불평도 하지 못하고 맙니다
이것이 오늘 내 모습 입니다
당신의 모습 입니다
그러다가 그 힘센사람이 떠난 후에 괜한 불평을 합니다
자아식 아무것도 아닌 놈이
그리고 다시 의기 양양해 집니다
이 모습이 당신의 모습이 내 모습이 아닌지요
참 못난 모습 입니다
어쩌다가 술 한잔을 하면 술 기운에 힘 얻어
그 사람 험담을 해 댑니다
상대방이 동조 하던 말던 내 생각 대로
불평을 험담을 늘어 놓습니다
그런데 어쩔까요
큰 일 났습니다
말이 발이 달렸는지
날개를 달았는지
밤 말은 쥐가 듣고 낮 말은 새가 들었나요
벽에도 귀가 있었나요
세상엔 비밀이 없다고 하였지요
땅이 알고 하늘이 알고 내가 알고
자네가 아는 일이 어찌 비밀이라고 하겠습니까
내가 한 험담 말이 그 힘센 사람이
듣기나 한듯 다 알고 있습니다
있지도 않는 말인데 그냥 술 기운에 한 말 인데
그 힘센 사람이 알고 있으니
이 일을 어쩐다 어쩐다
걱정 근심이 한 가득 입니다
이제 꼭 죽었구나
이놈의 주뎅이 방정 주뎅이
하루는 힘센 사람이 만나 자고 했습니다
이제 죽었구나
몸과 마음이 사시나무가 되었는데
이 사람아 말은 조심 하게
농담 말 이라도 남의 험담을 하면 안돼
습관이 되면 큰일 나네
나나 되니까 참는걸세
힘센 사람이 하느님 같이 훌륭해 보입니다
아이구 선생님!
나 이제 못된 습관 험담하는 말
남을 비양하는 말, 못된 습관을 고치겠습니다
아이구 선생님!
(해학이 있는 아침)
출처 : 아차반
글쓴이 : 나물거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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