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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북한, 김씨왕조 새로운 우상

감효전(甘曉典) 2011. 12. 29. 11:25

김정일 애도하는 사람들

 

공동의 국가에 대한 공동의 애정과 존경을 공유하지 않는 세력들이 대치하고 있는 게 우리의 적나라한 현실이다. ‘통합진보’라는 사람들이 애국가 제창 등 국민의례를 거부하는가 하면, 천안함 폭침에 대해서는 조의(弔意)는커녕 북한소행 자체를 부인한 사람들이 천안함 폭침의 주범 김정일의 죽음에 임해서는 다투어 조문을 가겠다고 야단들이다. 이건 통상적인 의미의 민주국가의 여-야 관계가 아니라, 내전(內戰)적 마인드에서 마주 서있는 교전단체들 사이의 관계다.

 

이게 우리 현실이다. 이 실재상황을 조금도 감상적으로 호도해선 안 된다. 혼동해서도 안 된다. 있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식해야 한다. 김정일이 누구인가? 북한 내부에서는 독재자, 학살자, 교형리요,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테러리스트, 살인자, 전범자다. 세계적으로는 반(反)인륜범죄자다. 그런 그의 죽음을 그 일부는 ‘애도’하자고 한다.

 

그 일부는 1980년대 한국의 신군부를 독재, 반민주, 반인권이란 이유로 사갈시 했다. 그러면서도 그보다 천만 배 더 한 독재, 반민주, 반인권의 장본인인 김정일의 악행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 비판도 하지 않는다. 비판은 고사하고 항상 감싸주고 변호해 준다. 그런 그들이기에 그들이 천안함 폭침자, 연평도 포격범, 아웅산 폭파범, KAL기 폭파범의 죽음을 ‘애도’하고 싶어 하는 것은 조금도 이상하달 게 없다. 그게 그들의 솔직한 심정이요 감정일 것이다.

 

우리는 매순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묻고 판단하면서 살아간다. 그 판단은 정확한 것이어야 한다. 정확한 판단은 정확한 인식으로부터 출발한다. 정확한 인식을 위해서는 현실을 환히 드러내야만 한다. 그래서 드러난 현실을 냉정하게. 연막 걷고, 얼버무림 없이, 고스란히 드려다 봐야 한다. 발가벗은 현실을 에누리 없이, 가감 없이, 눈으로 귀로 뇌(腦)로 있는 그대로 인지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런 정확한 인식론으로 바라본 우리 현실은 어떤 것인가? 답은 이미 자명하다. 우리는 지금 여-야 관계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 본질적으로는, 사실상으로는, 의식(意識)의 차원에서는 내전적 대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것이다. 국가에 대한 공동의 애정과 충성심을 공유하지 않는데 무슨 여-야 관계인가? 유근일

 

 

김정은의 두 가지 선택

 

김옥이라는 여인은 김정일을 섬긴 후궁이다. 그 후궁이 김정은에게 90도 각도로 경레를 했다. 새 ‘주상’한테 선왕의 후궁이 충성을 선서 하는듯한 모양새였다. 북한 같은 현대판 절대왕정 하에서나 있을 수 있는 진풍경이었다. 북한에선 지금 29살 난 새로운 우상이 생겨나고 있다. 그 애한테 대머리가 훤히 벗겨진 원로급 장성들도 깍듯이 거수경례를 올려 부쳤다.

북한은 변화를 필요로 한다. 먹고 사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다른 삶의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그러려면 남한 탓, 미국 탓 하지 말고 자기 탓을 인정해야 한다. 남한 내 일부도 자꾸 남한의 대북정책이 잘못 돼서 북한이 안 바뀐다고 말한다. 그러나 스스로 먼저 바뀌어야 할 쪽은 지금까지의 잘못된 삶의 방식을 고쳐야 할 북한 권력층이다. 왜 북한 권력층이 실패한 책임을 남한에 전가하는가? 남한이 언제 굶어죽기 딱 좋은 정책을 쓰라고 강제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김정은이 자기 아버지를 대놓고 비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 미라는 이제 피라미드 안으로 옮기고 그는 전과는 다른 삶의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김정은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을 수 있다. 첫째는 아버지 닮은꼴이 되는 것이다. 수구반동적인 폭군의 길이다. 지금의 우상화 작업이 그 길을 재촉하고 있다.

 

둘째는 일종의 계몽전제군주의 길이다. 세계적 기준의 문명개화 문물을 먹으라고 주문하기에는 지금의 북한은 너무나 악성 소화불량증에 걸려있다. 하지만 최소한 꼭 필수적인 '위로부터의 개혁’은 해야 할 것 아닌가? 개혁이란 말만 들어도 화들짝 놀랄 필요는 없다. 그야말로 최소한의 개혁을 말하는 것이니까. 정치는 권위주의, 경제는 점진적으로 풀어놓기(시장비율 늘리기) 같은 것 말이다. 이런 사례는 중국의 사례에서 배울 수 있다.

 

김정일은 자기가 한 깐이 너무 많아서 감히 중국식으로라도 풀어놓을 엄두를 못냈다. 그러나 김정은은 "나는 과거는 모른다"고 주장하면서 “나는 북한을 점진적으로 변화 시키겠다”는 자세만 취하면 그는 북한주민, 중국, 미국, 그리고 남한으로부터도 "그래, 잘 생각 했다"는 반응을 얻을 것이다. 이것은 그의 권좌의 안정성을 위해서도 보탬이 될 것이다.

 

그러나 김정은이 그런 계몽전제군주적인 길을 선택할 것 같지가 않다. 북한 특권층의 권력문화와 북한 일반의 사회문화가 너무 오래 동안 유사종교적인 광신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문명세계의 근대화 세속화 합리화도 몇 백 년에 걸쳐 이루어진 것이다. 파푸아 뉴기니 열대우림에 살고 있는 석기시대인들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마냥 놓아둔다고 해서 그들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김정은을 ‘교양’ 시킬 중국의 문화적 충격, 북한주민을 눈뜨게 할 남한의 문화적 충격, 북한의 최소한의 변화라도 불러오기 위한 미국-중국의 전략적 공감대, 북한 수구반동 세력의 모험주의를 압도할 대한민국과 한미 동맹의 강력한 억지력, 변화는 보상을 불러온다고 하는 외부세계의 인센티브... 이런 것들이 지속적으로 작용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김정은이 ‘아버지 닮기’와 '우상화 즐기기'로 뻗댄다면 그와 그의 북한은 ‘주민 굶기는 폐쇄왕국’의 참담함에서 벗어날 수 없다. 평양 특권층이 자기들의 기득권 지키기에만 연연하는 한에는 북한주민이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최하의 요건’조차 거부당하는 상황이 바뀔 방도가 없는 것이다. 답답한 노릇이다. 유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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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시대에도

 

‘인민의 우상’이던 김정일이 갔으니 “이젠 북녘 땅에도 무슨 변화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김일성이 죽었을 때에도 큰 기대를 가졌었는데 “북의 인민공화국에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의 아들은 더 심하게 인민을 탄압하더라”라고 하면서, “그 놈이 그 놈인데”라는 논리를 되풀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미래를 놓고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해봤자 별 의미도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새 국민을 대하여 열변을 토하는 논객들도 대개 의견이 둘로 갈라져 있는데 공통적인 주장은 하나 있습니다. 김정은의 북이 하루라도 빨리 안정을 찾게 되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이러다간 한반도의 통일은 영영 가망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답답하게만 느껴집니다.

 

우리에게는 ‘평화공존’의 꿈 하나가 있을 뿐, 통일은 이제 영원히 물 건너 간 것입니까. 옥에 갇히고 매를 맞으면서도 기미년에 “대한 독립 만세”를 불렀던 가슴이 뜨거운 선배들이 있어서 오늘 우리가 대한민국 땅에 살면서 ‘무역 1조달러’를 자랑하는 백성이 된 것 아닙니까.

 

미국과 중국을 잘 설득하여 차제에 ‘시장경제’의 강풍으로 휴전선 이북을 한 번 크게 때려, 김정은은 물론, 가슴에 마치 열쇠 장사들처럼 훈장을 잔뜩 달고 서 있는 ‘선군 정치’의 저 악당들을 한 번 후려갈길 생각은 하지도 않는다면 하늘이 내려준 또 한 번의 기회를 날리게 되는 것 아닙니까. 왜 길이길이 살 궁리만 합니까. 사실은 죽을 각오를 하는 용감한 국민이라야 삽니다.

 

 

정치가 없는 땅 한반도

 

한반도에는 정치가 없습니다.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져 이제 3대째가 되는 김정은이 물려받은 ‘김 씨 왕조’에 정치가 있을 리 없습니다. ‘임금님’이 원하는 대로, 뜻하는 대로 공화국은 굴러갑니다. 김정은으로 ‘김 씨 왕조’는 끝날 것으로 내다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두고 봐야 알 일입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로 ‘국시의 제 1의’를 삼은 5천 년 역사의 최초의 민주공화국입니다. 그러나 그 자유민주주의가 회갑을 지났지만 아직도 초보 단계를 면치 못한 탓인지 국회를 보나 법원을 보나 청와대를 보나, 올바른 민주정치는 낌새도 보이지 않고, 부정‧부패가 기승을 부리고, 의사당에서도 행길에서도 불법과 폭력이 판을 칩니다.

 

독재는 어디서나 질서정연하지만 민주정치는 이 다리 저 다리 들면서 모두가 목소리를 높이니 누가 옳은지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어지럽고 소란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를 능가할 만한 정치적 이념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죽은 김정일을 조문가는 문제를 놓고도 의견이 백출입니다. 우리가 ‘위대한 장군님’의 죽음을 진심으로 슬퍼할 수는 없지만 사람이 죽었다는데 애도의 뜻을 표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어떤 일간지의 사설에 문상문제를 두고, “중요한 것은 남북 관계의 개선”이라고 나와 있는 것을 보고, 이 논설위원은 무엇을 개선이라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었습니다. ‘개선’이니 ‘개막’이니를 논할 수조차 없는 것이 정치가 없는 한반도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우상의 등장

 

김정은이 새로운 우상으로 평양 만수대에 우뚝 서게 된 사실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겁니다. 머리가 허연 늙은 장군들도 그 앞에서 90도로 허리를 굽히며 절을 합니다. 그의 계모격인 한 여성도 그의 앞에서 정중하게 절을 했고 이미 우상이 되어버린 김정은의 자세는 조금도 굽혀지지 않았습니다. 북에는 이제 우상이 셋이 되었습니다. 김일성 자신은 물론, 그의 아들‧손자 누구에 대해서도 불경스런 말을 단 한마디라도 던지면 총살당할 겁니다. 죄명은? 신성모독죄!

 

역사적으로 우상숭배의 덕을 보는 자들은 따로 있습니다. 우상 자신은 매우 고달프고 힘에 겨운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을 겁니다. 모든 독재자들의 삶이 다 그러했을 것인데, 모르기는 하지만 그의 아버지도 병고에 시달리면서 내심으로는 아마 기도하고 있었을 겁니다. “하느님, 나를 좀 빨리 불러가 주세요”라고.

 

그의 주변의 한심한 속물들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실권자들도 혹시 저 우상 때문에 해를 입을까 염려스러워 속에도 없는 수작을 하고 엉뚱한 몸짓도 보입니다. 오바마도 노다도 다 그렇습니다. “김대중 미망인과 정몽헌 미망인은 김 상가에 문상을 가라” 왜 그 두 여성이 가야 하는 것인지 나는 모릅니다. 한 사람은 북에다 왕창 돈을 가져다 준 사실을 지금은 후회하고 있을 것이고, 또 한 사람은 억울하게 죽었으니 내 원수를 갚아달라고 울부짖고 있을 겁니다.

김정은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휴전선에 크리스마스트리는 세워만 두고 점화는 안 한다니. 우리가 그를 새로운 우상으로 만드는 것 아닙니까.

 

한국에 위기가 온다

 

오늘이 2011년의 성탄절입니다. 예수께서 탄생하신 날이 오늘이라는 확증은 없습니다. 교회가 동서로 갈라져 예수의 생일도 각기 다른 날에 축하하는데 동방교회는 13일이 늦습니다. 12월 25일은 서방교회가 정한 크리스마스이고 그 결정도 기원 336년에야 내려진 것이니 누구도 오늘 예수께서 탄생하셨다고 우겨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20억이 넘는다는 지구상의 기독교신자들은 오늘을 크리스마스로 삼고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노래하며 ‘평화의 왕’이 오셨다고 축하하여 마지않지만 이 지구 어디에도 ‘평화의 왕’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만 백성’은 아직 반목과 분쟁을 일삼고 있습니다. 오늘의 한반도도 그런 지역 중의 하나입니다.

 

김정일이 죽고 전 세계에서 문상객들이 평양을 찾아와 그가 죽어서 누워있는 모습에 경의를 표하고자 한다니 그들의 진심을 의심하게 됩니다. 속으로는 ‘악당의 두목’이었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각국의 오직 국익을 위하여 그런 위선을 감행하는 겁니까.

 

사람이 죽었다는데 박수를 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났다 하겠지만, 먼 길을 찾아가 허리를 굽히는 것은 오히려 인륜‧도덕에 어긋나는 일이 아닙니까. 특히 대한민국 땅에서 기를 쓰고 문상을 가야겠다는 인간들의 정신 상태를 나는 의심합니다. ‘평화의 왕’이 오셨기 때문이라면 나도 할 말이 없지만, 모두가 새로 날조된 새로운 우상이자 독재자인 김정은의 나타남을 경배하기 위함이라면 한국의 위기는 심각합니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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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언론 “김정일, 평양 외곽 별장서 사망”

경향신문 원문 기사전송 2011-12-22 21:50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특별열차 안에서 급사했다는 북한 당국의 당초 발표와 달리 평양 외곽의 별장 집무실에서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오전 1시쯤 평양에서 약 40㎞ 떨어진 별장의 집무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고 일본의 TV아사히가 익명의 북·중 관계 소식통 말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은 숨지기 직전 경호원에게 “물을 달라”고 한 것이 마지막 말이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같은 보도는 김 위원장이 17일 오전 8시30분 자신의 전용열차 안에서 숨졌다는 북한의 공식발표와 다른 내용으로, 사망 시간도 북한 발표보다 7시간 앞선 것이다.

 

방송은 또 서울 소재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이윤걸 대표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16일 밤 8시쯤 심장발작으로 사망했으며, 장소도 열차가 아닌 평양의 관저”라는 주장도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북한 전문가는 김 위원장이 업무 중 순직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사실과 다른 발표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방송은 한국 내 탈북자단체들도 김 위원장이 사망한 장소와 시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홍민 기자 dury129@kyunghyang.com>

 

   

출처 : 아차반
글쓴이 : 나물거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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