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서 자란 머위
머 위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즐기는 나물
머위는 차가운 겨울을 견대내고 눈이 채 녹기도 전에 땅속에서 꽃이 먼저 피고 그 후에 잎이 자랍니다.
꽃대가 나와서 꽃이삭이 달려있고
꽃이 지고 나면 어른 얼굴만 한 커다란 잎과 길이 40cm 이상 꽃대가 자랍니다.
친정집엔 매실나무 아래 텃밭에는 몇 해인지 해마다 자라고 있는 머위를 채취하기 위해 지난주에 친정엘 다녀왔습니다.
물론 머위 하나를 얻기 위한 것은 아니고 매화꽃과 목련꽃잎을 채취하기 위해 다녀옵니다.
여러 해 동안 베어만 먹어서 자연산 산머위보다 크기가 조금 작은 우리집 머위.
혼자 계신 어머니가 다 못 드시기 때문에 땅을 휴지시키던지 비료를 주는 일 등은 없기에
당분간 저는 그 튼실하지 못한 머위를 먹게 되겠지요.
늘 봄이면 머위는 약속이나 한 듯이 아담하게 자라서 봄부터 초여름까지 우리의 입맛을 살리는 고마운 나물로
손바닥만 한 땅뙈기 하나 갖고 있지 못하는 서울에선 마당의 매실나무 아래의 머위는 제겐 추억같은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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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나무 옆에서 3월에 조금씩 자라고 있는 머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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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자란 5월의 머위대를 채취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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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한창 자라고 있는 산머위
담양의 슬로시티에 정착해 살고 있는 친구를 찾아 간 마을
마을 이장님댁 뒤뜰에 자라는 머위는 크고 굵기도 굵어서 낫으로 쓱쓱 베어냅니다.
비가 온 뒤라 마을 이장님께서 서울 갈 때 갖고 가라고 머위를 뽑아 오셨어요.
머위는 그늘진 습지나 집 근처의 빈터에서 자라며 어린순이나 줄기를 데쳐 나물로 먹고,
효소 및 장아찌 등 다양한 요리로 만들 수 있습니다.
머위 특징
땅속줄기가 뻗어서 번식하며 잎자루의 길이는 40cm 정도 자라며
꽃은 암수 따로따로며 꽃대 선단에 자루 없는 꽃이 모여있는 꽃차례의 형식인 머리꽃모양차례입니다.
보기엔 꽃 한 송이로 보이지만 꽃이 붙어 있는 상태는 꽃이 줄기에 붙어 있는 단축된 것으로 보입니다.
암꽃은 흰색이며 수꽃은 녹색으로 원통 모양이며 꽃도 식용할 수 있어서 꽃으로 장아찌를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재배방법
더위와 건조에 약한 머위는 여름엔 건조를 막기 위해 짚을 깔아 주는 게 좋습니다.
5~6년 지나면 머위의 뿌리와 줄기의 생장이 약해지므로 흙을 일부 바꿔주고 머위를 솎아내고 비료를 주면
새로운 뿌리가 나고 머위대도 굵어지고 잘 자랍니다. 머위를 키우는 전문가는 이런 것은 기본이겠지만
텃밭이 있어 머위를 키우고자 하는 도시인들은 이 점을 숙지하는 게 좋습니다.
6년근 인삼을 채취 후의 땅에선 아무것도 자라지 못하는 걸 보면 땅의 양분을 다 빨아드려서 땅심이 없겠지요.
몇 년 동안은 아무 농사도 짓지 못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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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제법 따가운 요즘 산머위는 이렇게 축 늘어져 있습니다.
더위와 건조에 약한 머위는 5월 햇살에 이렇게 기운없어 보입니다 ^^
머위의 효능
* 머위는 수분, 단백질, 섬유소가 풍부하며 특히 비타민A가 많이 있으며
건위, 진해, 해열, 이뇨 효과가 있습니다.
* 뱀이나 독충에 물린 상처 치료에도 좋고 당뇨병에도 약으로 쓰여지고 있다고 합니다.
머위 손질법
머위대는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굵은 줄기 쪽부터 물에 잠기게 하면서 전체를 다 넣어서
약 2~3분 삶아 건져서 찬물에 씻어 식혀줍니다.
머위의 쓴맛은 반나절 정도 물에 담가두면 사라지고 맛이 부드러워집니다.
* 머위조림 -적당한 길이로 썬 머위대를 들기름에 볶아 양념합니다.
* 머위 장아찌 - 데쳐낸 굵은 머위대에 간장과 물, 식초, 설탕을 넣어 끓인 물을 뜨거울 때 부어줍니다.
하루에 한 번씩 물을 따라서 다시 끓여 식힌 후에 머위대에 부어줍니다.(3일동안)
*머위 쌈밥 - 아이 손바닥처럼 작고 여린 머위잎을 데쳐서 쌈밥을 만듭니다.
* 머위 효소 - 머위 단독으로 해도 좋지만, 산나물과 같이 효소담금을 해서 요리에 사용합니다.
* 머위 떡 - 데쳐낸 머위를 쌀가루와 같이 빻아서 떡을 만들거나 속에 넣어 줍니다.
* 머위 녹즙- 페타시테닌과 후키노톡신이라는 물질이 소량 들어 있어 생으로 먹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이 성분은 수용성이며 열에 약해서 삶으면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 머위 차 - 데쳐 말린 머위에 물을 부어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끓여 차로 마십니다.(머위 꽃차도 좋음)
* 묵나물- 여름이나 가을에 말려둔 머위대는 육개장이나 찌개, 나물로 먹으면 별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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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줄기 쪽부터 물에 잠기도록 삶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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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머위는 데쳐내면 이렇게 예쁜 보라색입니다.
그러나 공기와 접촉이 되면 붉은색이 사라지고 녹색이 됩니다.
이렇게 붉은색이 좋은 머위라고 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머위를 이용한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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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기름에 볶으면서 간장과 마늘, 파와 들깨가루를 넣어 마무리 합니다. 비빔밥에 넣으면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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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위 쌈밥 - 고슬고슬한 밥을 뭉쳐서 가운데 젓갈이나 고기를 넣고 머위잎으로 싸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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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째 만드는 머위 쌈밥- 줄기를 그대로 한 바퀴 돌려주면 맛도 좋고 깔끔하니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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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위 떡
머위는 습지나 집 근처의 빈터에서 자라며 전국에 분포되어 자라며
줄기는 연하고 굵으며 아래쪽이 붉은색을 띠고 있는 게 좋습니다.
쌉싸롬한 나물은 몸에 좋다고 하는데 머위 나물도 역시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요즘 재래시장에 가면 노지에서 자란 머위가 많이 나와 있더군요.
오늘 아침에는 죽순과 양파를 들기름에 볶다가 데쳐 논 머위잎을 넣은 나물반찬을 만들어 아침상에 올렸습니다.
건강한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