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잘먹고 잘사는 법

군살 주사’ 한방이면 체중감량 OK, 백신 개발

감효전(甘曉典) 2012. 7. 11. 05:24

군살 주사’ 한방이면 체중감량 OK, 백신 개발

美연구진, 동물실험 성공… FDA 허가 기다려
마음껏 먹으면서도 살을 뺄 수 있는 비만 백신이 개발됐다.

8일 텔레그래프는 단 며칠 만에 체중 지방의 10~20%를 연소시켜 몸을 날씬하게 만드는 백신이 개발돼 동물 실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군살 주사(flab jab)’로 이름 붙여진 이 백신은 임상실험을 위한 미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실험을 이끈 미국 기업 브라시 바이오텍의 연구진은 “이 백신은 혁명적인 비만 치료 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만백신 ‘군살 주사’는 체내에서 면역 체계를 자극해 소마토스타틴 호르몬을 공격하는 항체를 만들어낸다. 소마토스타틴은 뇌와 소화체계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신진대사를 느리게 하고 체중을 불게 한다. 연구진은 지난 5년간 2만 마리의 쥐, 돼지, 소를 상대로 이 호르몬을 막아내는 비만백신의 효과에 대한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고지방 음식을 섭취한 동물들의 체중 지방함량이 이 백신을 맞은 후 4일 만에 10% 감소됐고, 이 체중은 3주간 유지됐다. 그동안 운동과 식이요법 외의 체중조절 방법은 심혈관계 질환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 수술이나 강력한 약물치료밖에 없었다.

연구를 이끈 케이스 하퍼 교수는 “우리는 (동물실험에서)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지방이 줄어드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장기적인 효과를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수술 없이 백신만으로 비만의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가비만포럼의 매슈 케이프혼 박사는 “이는 매우 놀라운 치료법이지만 살을 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과 식이요법”이라고 밝혔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