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가요> 정과정곡(鄭瓜亭曲) / 정서(鄭敍)
(전강) 내, 님을 그리며 울고 지내더니
(중강) 산 접동새와 난 (처지가) 비슷합니다
(후강) (역모에 가담했다는 나에 대한 참소가 ) 옳지 않으며 거짓이라는 것을
(부엽) 잔월효성(殘月曉星 :지는 달 새벽 별)만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대엽) 넋이라도 님을 함께 모시고(지내고) 싶어라.
(부엽) (내 죄를) 우기던 이, 그 누구입니까
(이엽) (나는) 잘못도 허물도 전혀 없습니다
(삼엽) 뭇 사람들의 참소하던 말입니다.
(사엽) 슬프구나!
(부엽) 님께서 나를 벌써 잊으셨나이까
(오엽) (그렇게 하지) 마십시오. (아!) 님이여, 내 사연 들으시고 다시 사랑해 주소서
내 님을 그리워하여 울고 있더니/
접동새와 나와는(그 울고 지내는 모양이) 비슷합니다그려./
(그 누가 옳고 그른 것이) 아니며(모든 것이) 거짓인 줄을/
(오직) 지새는 새벽달과 새벽별만이(저의 충정을) 아실 것입니다./
(살아서 임과 함께 지내지 못한다면)
죽은 혼이라도 임과 한자리에 가고 싶습니다. 아―/
(임의 뜻을)어기던 사람이 누구였습니까(저 자신이었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간신배였읍니까)./
(참으로) 過失도 허물도 전혀 없습니다./
(임께서 죄 없는 몸이라고 용서하시고 召命하실 줄 알았더니)
말짱한 말씀이었구나.(거짓말이었구나)/
(정말) 죽고만 싶은 것이여. 아―/
임께서 벌써 저를 잊으셨습니까./
맙소서 임이시어, 돌려 들으시어 사랑하소서. (박병채 역)
정서(鄭敍/?~?)
고려 중기의 문인. 본관 동래(東萊). 호 과정(瓜亭). 음보(蔭補)로 내시낭중(內侍郞中)에 이르렀다. 공예태후(恭睿太后:仁宗妃) 동생의 남편으로서 왕의 총애를 받았으며 문장에 뛰어났다. 1151년(의종 5) 폐신(嬖臣) 정함(鄭)·김존중(金存中)의 참소로 장류(杖流)될 때 왕으로부터 곧 소명(召命)을 내리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러나 소명이 없자 연군(戀君)의 정을 가요(歌謠)로 읊었는데 이를 《악학궤범(樂學軌範)》에서는 《삼진작(三眞勺)》이라 하였고 후세인들은 《정과정곡(鄭瓜亭曲)》이라 불렀다. 70년(명종 즉위) 용서를 받고 다시 등용되었으며 묵죽화(墨竹畵)에 뛰어났다. 저서에 《과정잡서(瓜亭雜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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